▲ 6.4 지방선거를 120일 앞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선거 및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제한적 선거운동 가능
주로 원외인사 출사표

[천지일보=명승일·임문식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4일 시작됐다. 이날을 기점으로 4개월간의 지방선거 레이스가 출발한 셈이다.

시도별 선관위에 방문한 예비후보들은 이날 등록서류 제출과 함께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신인이거나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예비후보들은 후보자 등록 기간인 5월 15일~16일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요 인사를 보면 인천시장 선거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현 시장에게 패했던 안상수 전 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리턴 매치’를 예고했다. 정의당에선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지사 선거엔 새누리당 이광준 전 춘천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충남도지사 선거엔 새누리당 전용학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북지사엔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에선 시장선거에 나선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민주당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후보군은 대부분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현역의원의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등록 시기를 늦춰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자는 선거법에 따라 선거사무소 개소, 어깨띠 착용, 명함 배포 등 제한된 범위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현역 단체장이나 현역의원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신인 정치인에게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이자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지방정부 심판론에 방점을 찍은 반면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중간 평가론 내지는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1998년 제2기 지방선거 이후 16년 만에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새정치를 둘러싼 여야 간의 혁신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선거 중립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정부의 첫 선거인 지방선거가 반드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로 치러져야 하고, 공직자들이 선거 중립을 훼손하는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