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양원 목사, 중동고 명예졸업장 받는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세기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故 손양원(사진) 목사가 94년 만에 서울 중동고등학교의 명예 졸업생이 된다. 오는 6일 열리는 중동고 졸업식에서 총동창회(회장 백강수 변호사, 순복음 강남교회 안수집사)는 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에게 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날 졸업식 이후 낮 2시부터는 중동고 컨퍼런스 룸에서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한국교회 최고령 목회자인 방지일 목사가 나와 손 목사를 회고할 예정이다.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만열 교수는 손 목사가 한국사에 남긴 자취를 찾아 집중 조명한다. 13일에는 여수 손양원 기념관에 명예졸업장을 전달해 보관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수도 식재한다.

손 목사가 중동고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성탄절 특집 KBS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 방영되면서다. 방송 이후 총동창회는 손 목사가 순교하기 직전까지 시무하던 애양원 자료에서 중동고 출신이라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손 목사는 1919년 중동학교에 진학해 낮에는 학업, 밤에는 만두를 팔며 고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절 그는 안국동 교회에 출석하며 주일성수, 십일조 등 신앙생활에 투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3.1운동 이후 부친이 독립운동을 하다 잡혀 징역살이를 하게 되자 경제난에 부딪혀 학업을 포기했다.

손양원(1902. 6. 3.~1950. 9. 28.) 목사는 1936년 일제에 항거한 순천노회의 원탁 사건으로 구속됐다. 그는 원탁회 사건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일제의 신사참배에 대한 강력한 반대운동을 벌이다가 광주형무소에서 줄곧 옥중생활을 했다. 1948년 여순사건 때 아들 동인과 동신 형제가 남한 내부의 빨치산에 의해 학살됐다. 그러나 손 목사는 학살자 안재선을 살려 양아들로 삼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50년 6.25사변으로 인해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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