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민다나오(Mindanao)는 필리핀에서 루손 섬 다음으로 큰 섬이다. 거주자는 약 2200만 명이며 이중 이슬람교도는 약 400만 명에 이른다. 필리핀에 이슬람교가 전파된 것은 14세기로 남부 말레이계 사람들에 의해 전파됐다. 가톨릭교는 16세기 이후 약 330년간 스페인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며 전파돼 정착했다. 현재 필리핀 인구 1억만 명 중 가톨릭교도는 약 83%이며, 9%는 개신교도, 5%가 이슬람교도이다. 필리핀 인구의 5%에 이르는 이슬람교도 대부분이 민다나오에 거주한다.

민다나오는 이슬람 모로인’(‘무어인의 의미로 무슬림의 것)의 거점이 되고 있다. 모로인은 가톨릭이 다수를 차지하는 필리핀에서 분리 독립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 자치권을 확대하는 쪽으로 협상노선을 변경했다.

필리핀 정부의 국토통일 유지정책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후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와 북부 루손 등에서 많은 농민들이 농지를 가지기 위해 민다나오로 이주 정착을 하면서 민다나오 내 갈등이 심해졌다. 이주한 주민 대부분은 가톨릭교도이고, 언어도 원래의 민다나오 주민과 달랐기 때문이다.

1970년대 초 필리핀대학 정치학 강사 출신의 누르 미수아리(Nur Misuari)가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Moro National Liberation Front)을 결성해 민다나오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개시했다. 이 투쟁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14만 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해, 민다나오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분쟁지역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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