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원판 필름에 담긴 투린의 수의 예수형상 사진(1890년대 제작). 부어오른 눈 등 얼굴 상처가 선명하다. 투린의 수의는 많은 신앙인들이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죽었을 당시 그의 시신을 쌌던 것으로 믿고 있으며, 1500년대부터 이탈리아 투린에 소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제공: 정성길 명예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유리원판 필름에 담긴 가장 선명한 예수 얼굴 사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가장 선명한 예수 얼굴 사진이 30년 만에 재공개됐다. 유리원판 필름에 담긴 투린의 수의(壽衣) 예수 사진을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으로부터 본지가 단독 입수했다.

투린의 수의는 갈색 아마천으로, 많은 신앙인들이 2000년 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죽었을 당시 그의 시신을 쌌던 것으로 믿고 있다. 시신에 염을 하고 수의를 입히면서 예수의 형상이 묻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투린의 수의다. 투린의 수의는 1500년대부터 이탈리아 투린에 소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투린의 수의는 진위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예수얼굴을 상상만 하다가 가장 실물에 가까운 얼굴이란 점에서 늘 교계의 관심이 되어 왔다.

특히 사진 속에 나타난 모습은 기존 투린 수의에 나타난 모습보다 가시관을 쓴 자국, 이마에 묻은 피, 부어 오른 눈과 전체 얼굴 모습이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은 유리원판 필름이 성행했던 189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파리외방선교회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정성길 명예관장이 40여 년 전에 입수했다. 그리고 정 관장은 1983년 경북지역에 필름에 담긴 사진을 인화해 잠시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이라 세간에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교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성길 관장은 “사진을 보면 얼굴 상처까지 선명하다. 이 같은 투린의 수의가 현재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100년 전에 유리원판에 사진으로 담아 놓은 덕분에 예수 얼굴을 궁금해 하는 교인들에게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 소장자로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길 관장은 40여 년간 전 세계를 돌며 약 7만 점의 기록사진을 수집했다. 그 중 3000장 정도는 유리원판 필름으로 된 것인데, 이는 선교나 교육 목적으로 제작된 슬라이드 방식으로 된 필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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