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평화운동단체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30일 오후 5시 취재진과 필리핀 교민 단체 HFCC와 United Phillipine Community 등 300여 명이 모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필리핀 교민단체 HFCC 지미 빌라포(Jamie Vilaflor) 대표, 이만희 대표, 김남희 여성그룹 대표. (사진제공: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한국인이 이룬 평화 행보에 세계가 놀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아시아 최대 분쟁지역인 필리핀 민다나오섬 40년 분쟁종식에 결정적인 중재역할을 한 한국의 민간 평화운동단체 이만희(83) 대표가 지난 30일 금의환향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취재진과 환영 인파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입국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협정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민다나오섬은 필리핀 내에서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위험지역으로 경계가 매우 삼엄한 지역이다. 그런 만큼 이 자리에는 국내 필리핀 교민들이 자국의 오랜 분쟁종식에 기여한 이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환영 피켓을 들고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이만희 대표는 입국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평화협정은 개인을 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인 일”이라며 “한국인이 이룬 평화행보에 세계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를 초월한 평화운동이 반세기 동안 피를 뿌리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번 민간 평화협정에 대해 ‘필리핀 정부의 공식 평가가 있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남희 여성그룹 대표는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도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지난 24~25일 가톨릭과 이슬람과의 종교 갈등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 지역 청소년들과 각 종교와 계파를 초월한 종교지도자 1000여 명과 함께 평화걷기운동을 진행했다.

평화걷기운동을 마친 후 각 종교 대표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준비한 평화협정문에 서명하면서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협약에 합의했다. 이 내용은 필리핀 국영방송 PTV와 민영방송 등을 통해 대대적인 보도가 이뤄졌다.

▲ 민간 평화운동단체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열고 필리핀 40년 유혈분쟁을 종결한 평화협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24일 민간차원에서 이뤄진 평화협정은 다음날 필리핀 정부가 민다나오섬의 이슬람 자치권을 인정하고 모로이스람해방전선(MILF)은 점진적으로 무장을 해제한다는 평화협정의 마지막 부속문서에 합의하는 데 결정적 촉매제가 됐다.

이번 이 대표의 필리핀 민다나오섬 방문은 지난해 필리핀 방문 당시 인연을 맺었던 안토니오레데스마 카가얀드오로 대주교의 간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민다나오섬의 분쟁조정 과정에 대해 “종교갈등이 주원인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각 종교계 대표들을 만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종교 대표자를 만나서 40년 동안 분쟁을 일으킨 종교지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면서 “이후 평화를 위해 종교가 하나 되자는 제안을 양측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필리핀 지도자들도 풀지 못했던 민다나오섬의 오랜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세계평화와 전쟁종식을 위해 각국의 정치인 및 종교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평화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참석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민간 평화운동단체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환영 인파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입국 기자회견을 열고 필리핀 평화협정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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