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나눔의 집’에 들러 조형물 등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주 나눔의 집 이어 정신대대책협의회 쉼터 잇따라 방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설 연휴 하루 전인 29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방문한 윤 장관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박물관 등 주변시설을 둘러봤다. 나눔의 집에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이 윤 장관과 일행을 맞이했다.

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과거사 망언,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계속되는 도발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작지침을 발표하는 등 노골적인 도발이 극에 달하면서 이에 맞대응하는 성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부인하고 악행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일본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그는 또 “할머니들의 명예가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고, 이 노력 뒤에는 국제사회가 정의와 양심 차원에서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할머니들의 아픈 마음이 빨리 치유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의 사죄를 거듭 요구했다. 이옥선(88) 할머니는 “우리는 일본에 사죄를 받고 죽어도 죽겠다”며 “빨리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희남(87) 할머니는 “우리는 다 죽어가는 늙은이 같지만 인간이기에 감정도 살아 있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나눔의 집 방문을 마친 뒤 서울 마포구로 이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우리집’을 방문했다. 이날 윤 장관의 위안부 시설 방문엔 국내 언론사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국 주재 기자들도 취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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