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서비스 양과 질 향상” vs “보조금 경쟁 과열 우려”

▲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사 아이폰. (출처: 아이폰)

애플사 아이폰(i-Phone)이 국내 개통에 한발짝 앞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애플사가 위치정보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국내 이동통신사 이용약관을 통해 아이폰 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국내 이통사와 아이폰에 관심을 둔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이폰 출시를 두고 협상을 벌여온 KT는 이르면 내달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아이폰 협상이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으며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KT가 아이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요금제를 내 놓는다는 것과 관련해 관계자는 “전용요금제는 말도 안 된다”며 “대신 새로운 데이터통신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아이폰 전용요금제가 생길 경우 공정거래법 ‘이용자 차별 행위’에 해당돼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통사 중 KT 외에도 SK텔레콤도 아이폰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애플사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접촉했다”며 “다만 물량 등 애플이 요구하는 계약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국내 타 제조사들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출시 결정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아이폰 마니아층이 두터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지만 폭발적인 수요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국내에서 첫 도입되는 단말기인 데다 구매조건도 다르고 소비자 반응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이폰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나 개인 전파인증을 받은 고객 한명이 아이폰을 개통했다.

이 고객은 해외에서 아이폰을 구매해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서 전파인증을 받아 아이폰을 개통했다. 이동통신사는 KT.

KT 관계자는 “25일자로 그 고객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이 전파연구소에서 인증을 받은 후 KT 대리점에서 개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파연구소에서 현재 아이폰 인증을 신청한 사람은 20~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이 직접 전파인증을 받으면 단말기 가격 외에 50만 원 이상이 추가로 든다.

‘아이폰 전도사’인 이찬진 드림워즈 대표는 트위터에 “드디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며 아이폰 국내 출시에 반겼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새로운 시장과 수요가 생겨날 것이다”며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개발촉진, 이통업계의 모바일 서비스의 양과 질 향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리꾼들도 아이폰 출시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A씨는 “아이폰 국내 출시로 그동안 와이파이(무선랜) 기능을 뺀 국내업계 휴대전화기가 와이파이를 탑재해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폰 국내 출시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애플사는 보조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 아이폰 판매를 위해 이통사가 부담해야하는 보조금 규모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에 아이폰이 휴대전화 보조금 경쟁을 과열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아이폰 실제 가격에서 이통사들이 50~60만 원 정도 보조금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형 모델 3G와 신형 3GS가 각각 10만 원, 20~30만 원으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보조금을 줄여 이동전화요금 할인 폭을 넓힌다는 목표에 맞지 않는다”며 “경쟁사들을 보조금 경쟁에 끌어들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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