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말씀으로 낳은 첫 열매인 우리로 드려지는 산 제사

 

 
 

 

종교마다 경서가 있다

들의 알곡들이 보기 좋게 무르익어가는 추수의 계절 가을이다. 대자연의 계절적인 변화에 따라 역사적으로 종교마다 지켜온 갖가지 절기가 있고 그 절기를 지키는 의미가 나름대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교마다 경서(經書)가 있을 진데, 그 경서에는 각각 때에 따라 지키는 절기가 있다. ‘절기(節期)’란 종교적인 기념일, 혹은 그 기념 기간을 뜻한다.

그 중에서 기독교의 경서인 성경(聖經)에 보면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3대 절기로 ‘유월절, 초막절(맥추절), 수장절’이 있다. 3대 절기 가운데 추수의 계절, 가을에 지킨다는 ‘수장절’은 무엇인지 그 유래와 역사적 의미 그리고 오늘날 이 수장절 절기를 어떻게 기념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3대 절기

성경의 절기(출 5:1)는 여호와가 그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날로 ‘제사(예배, 롬 12:1)드리기 위해 정해진 날’을 말한다.

성경에 나타난 절기로는 ▲매주 드려진 절기로 안식일(출 20:8) ▲매달 지켜진 절기로 월삭(민 28:14) ▲매년 드려진 절기로 유월절(혹은 무교절), 초막절(혹은 맥추절, 칠칠절), 수장절(혹은 장막절, 초막절), 나팔절(레 23:23~26), 속죄일(레 16:29~34), 부림절, 수전절이 있다.

그 가운데 ‘3대 절기’라고 하면 ‘유월절, 초막절, 수장절’이 이에 해당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년 7회의 절기를 드렸지만 여호와는 특별히 이스라엘의 남자들에게 1년 3차에 걸쳐 절기를 지키도록 명했기 때문이다(출 23:14~19). 이 3대 절기만큼은 유대인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반드시 연 3차씩 예루살렘 성전에 모여 드려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참된 신앙의 자세를 갖추지 않고 외형적으로 절기만 지키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사 1:12~15).

 

3대 절기의 의미

이제 구체적으로 3대 절기 속에 감추어진 참 의미를 되새겨 보자.

먼저 날짜를 보면 유월절은 1월 14일(출 12:2,6), 초막절은 7월 15일(레 23:34), 수장절은 9월 24일(학 2:18, 20)이다. 이스라엘의 추수는 일 년에 크게 나누어 봄에는 보리와 밀, 가을에는 포도, 무화과, 석류, 감람나무 열매 등을 수확한다고 한다. 여기서 가을의 수장절을 초막절(신 16:16, 대하 8:13)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초막절’의 의미에 추수, 곧 수장(收藏)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여름의 초막절을 ‘처음 거둔다’는 의미의 초실절(初實節), ‘보리를 추수한다’는 의미의 맥추절(麥秋節, 출 34:22)이라고도 한다. 초막절의 다른 이름인 ‘칠칠절’이란 예수님의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았던 오순절(레 23:16)의 바로 전날을 가리킨다.

칠칠은 ‘7×7=49일’을 말하며 오순(五旬)은 ‘다섯 오, 열흘 순(旬)’이니 숫자 오십을 뜻하는 것이다. 다음에서 설명할 초막(성전)의 영적 의미와 관련해 볼 때 말씀으로 지어져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성전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을 때 거룩한 영, 성령이 임할 수 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초막의 영적인 의미는 우리 육체를 풀이나 꽃(사 40:7, 벧전 1:24)으로 비유하신 것으로 볼 때 우리 몸 된 성전이 풀로 된 장막, 즉 초막(草幕)이 된다. 초림 때 거룩한 영이신 하나님께서 거하실 초막의 실체로 나타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다(요 2:21, 요 1:32). 그리고 변화산 상에서 베드로가 고백했듯이 그 당시 율법에서 벗어나 예수님과 하나 되어 진리의 말씀으로 지어진 제자들이 또한 진정한 하나님의 초막이요 성전이었다(마 17:4).

 

3대 절기의 개혁된 의미

진정 하나님께서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시는 곳은 육적인 초막이 아니라(행 17:24) 거룩한 말씀으로 지어진 우리 육체인 성전(고전 3:9, 16, 6:19)인 것이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400년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감사드리는 절기이다. 애굽 전역에 장자 심판이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으로 흠 없는 어린 양(출 12:1~12)을 잡아 고기는 구워먹고 피는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재앙에서 건짐을 받은 것에서 유래된 절기다.

구약 율법의 유월절 어린 양은 모형과 그림자(히 10:1)로 참 실체는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러 오신 초림의 예수 그리스도(고전 5:7)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육적인 어린 양을 잡았던 모세 때의 유월절을 기념하지 않고 이제는 죄와 사망 가운데 빠진 인류를 위해 희생 양으로 오신 예수님(요 1:29)의 피와 살 같은 말씀(요 6:51-55) 안에서 성만찬식의 떡과 포도주로 2천년 동안 기념해오고 있다.

또 성경은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또 다른 유월절 양식을 먹게 해주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기록하고 있다(눅 22:14~20). 

수장절(收藏節)에서 ‘수장(收藏)’의 사전적 의미는 ‘열매를 거두어 곳간에 저장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열매는 “그가 그 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좇아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약 1:18)”의 말씀과 같이 ‘진리의 말씀으로 낳은 성도’, 즉 첫 열매, 장자들(히 12:23), 시온산에서 새 노래를 부르는 14만 4천(계 7장, 계 14:1, 3)을 의미한다.

이들은 예수님의 피로 사서 나라와 제사장(계 5:9~10)이 될 자들이며 이들이 12지파에 각 지파 일만 이천씩 모여 14만 4000명을 이루게 된다. 12지파가 완성된 후 흰 옷 입은 큰 무리들이 몰려오게 되는데 이들이 예수님의 피로 씻어 그 옷이 희게 된, 큰 환난에서 나온 자들(계 7:14)이다.

‘피로 씻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으로 우리 죄를 대속하셔서 죄를 사함 받았다는 뜻이며 이로써 예수님의 피의 효력이 마지막 계시록 때가 되어 비로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곳간에 저장한다’고 할 때 곳간은 천국을 의미한다. 그 곳간은 육이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마 6:10) 하나님의 나라(계 21:1~2)이다. 그곳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씨(눅 8:11로) 거듭난 천국(마 13:24)의 아들들(마 13:38), 즉, 하나님의 자녀들이 부름 받는 시온산(계 14:1)이다.

성읍에서 하나와 족속 중에서 둘을 택해 시온으로 데려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목자로부터 지식과 명철로 양육(렘 3:14~15)받는다는 그 시온이다. 그 곳에서 이들은 새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예언이 이루어진 실상(요 14:29)을 그 예언의 말씀을 통해 증거하게 되는 것이다.

 

산 제사 즉, 영적 예배

예레미야는 3가지 중요한 예언을 했는데 그 중에 첫째가 새 일, 둘째 두 가지 씨 뿌릴 것, 셋째 새 언약 세울 것을 예언했다. 여기서 두 가지 씨는 마태복음 13장 24~25절의 예수님이 제 밭(자기 밭)에 뿌리시는 좋은 씨와 원수, 즉 마귀가 뿌리는 가라지이다.

예수님의 제 밭, 즉 예수교 세상(마 13:38)에서 하나님의 자녀와 마귀의 자녀가 각각 하나님의 말씀과 사단의 말에 의해 자라게 되고 그 가운데 가라지는 단에 묶여 버림을 받게 되고 알곡은 곳간에 데려가게 되는 것(마 24:40~41)이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2절에 ‘도적같이 추수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예수님께서 재림 때 영으로 오셔서 초림 때 씨 뿌리셨던 그 밭(교회)에서 추수를 하시는데 주인이면서도 도적과 같은 입장이 되시는 이유는 사단의 방해 가운데 참 신앙인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초림 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같이 오늘날도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마 23:13)”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깨어있으라(마 24:42, 살전 5:6)’고 하셨는데 참 신앙을 하려고 노력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찾게 되고 그 말씀의 길(요 14:6)을 따라 진리의 말씀이 있는 곳(계 15:5)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또 예수님께서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눅22:14~20, 마 26:26~29)’이라고 하시면서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아버지 나라가 임할 때까지 먹지 않는다”고 하신 말씀은 예수님이 포도나무(요15:1)이시니 예수님의 피와 살, 즉 예수님의 생명의 말씀을 재림, 계시록 때 먹는다는 것이다.

즉, 마지막 때 약속의 목자를 통해 열리는 계시의 말씀을 먹고 마음에 새겨서 새 언약을 지켜야만 죄 사함(히 8:10~13)받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다.

‘수장절 감사 예배’는 수장절을 맞아 진리의 말씀으로 낳은 첫 열매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보은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드리는 산 제사, 즉 영적 예배를 뜻한다.

로마서 12장 1절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했듯이 추수한 곡물이나 과일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사람의 몸과 마음과 뜻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또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니라(요 4:35~36)”라고 말씀과 같이 복음을 전하여 말씀으로 맺어진 열매를 천국 창고인 성전으로 인도하는 전도 즉, 영적 추수를 실천하는 것이 수장절의 진정한 의미이다.

성경 속의 절기는 사람으로 비롯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절기이며 히브리서 4장에서도 사도 바울은 분명히 “그의 안식에 들어갈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아직 남아있다”고 기록했다.

성경 속의 절기가 단지 유대인에게만 한정되어 지키라는 절기가 아닌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지켜야 할 절기로 남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구약 절기의 이면 속에 감춰진 온전한 의미를 모른 채 구습에 젖어 지켜 왔던 유대인들의 절기는 무의미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초림 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신앙의 목적인 구원과 영생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대를 거울삼고 ‘성경적 절기의 참 의미’를 깨달아 그에 합당하게 드리는 절기(감사 예배)가 거룩한 산 제사인 영적 예배요,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참 절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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