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유율 %, 야쿠르트는 매출 (자료제공: 각 사)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2013년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선방하며 선두 자리를 지킨 제품들이 있다. 식품업계 지난해 각 카테고리 시장점유율 현황을 중심으로 1위 비결을 알아본다.

장류·조미료
장류는 CJ제일제당과 대상 청정원이 연중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카테고리다. 대형마트에 들르면 각 사 제품들이 40% 할인율에 각종 덤까지 얹은 채로 행사 중인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3년 한 해 시장점유율은 고추장, 된장, 쌈장에서 모두 CJ제일제당이 청정원을 앞섰다.

고추장은 CJ가 46%를 기록했고, 청정원은 39% 안팎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된장과 쌈장은 CJ가 45~46%를 차지했고, 대상은 된장 31.1% 쌈장 39.7%를 기록했다.

명절에 소비가 집중되는 양념장도 CJ가 46%, 대상은 43% 안팎을 유지하며 CJ가 앞섰다. CJ 측은 “장류와 양념장 모두 프리미엄화에 중점을 두고 이미지 구축 및 제품 개발에 노력한 점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조미료는 특히 원물이 들어간 자연조미료 경쟁이 뜨겁다. 각각 ‘미원’과 ‘다시다’로 조미료업계를 주름잡았던 양사지만 2007년경부터는 화학성분 대신 자연재료를 사용한 경쟁이 시작됐다. 2011년에는 100% 원물 제품을 선보였다.

결론적으로 작년 점유율은 CJ가 50%대 중반으로 2위 대상을 10%p 이상 앞섰다. CJ 관계자는 “다시다와 같은 2세대 조미료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가격에도 자연조미료를 찾는 고객이 많다”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노력을 통해 중국,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도 대표적인 조미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파게티소스와 음용식초
대상 청정원은 홍초시장과 스파게티소스 시장에서 선두를 지켰다. 특히 스파게티소스 부문에서 대상은 전년보다 5%p가량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했다. 스파게티소스 시장은 2012년 465억 원에서 2013년 534억 원(POS 집계 기준)으로 성장했다. 2위는 오뚜기, 3위는 CJ로 순위에 변동이 없다.

음용식초는 대상 홍초가 AC닐슨 집계 62.4%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샘표가 27%로 2위를 유지했다.

장발효유와 위발효유
한국야쿠르트가 만드는 ‘야쿠르트’는 여전히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기는 장수 제품이지만, 최근에는 130~150㎖들이 농후발효유 제품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방판과 시판이 나뉘어 있는 관계로 객관적인 점유율 비교는 어렵지만, 매출액만 본다면 장발효유는 야쿠르트의 ‘세븐’이 2013년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이 집계한 작년 매출은 1095억 원. 온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컨셉을 잡고, 특히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통해 ‘세븐’을 부각시키는 데 힘쓰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점이 뛰어난 제품력과 함께 폭발적인 매출 신장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시판 부문에서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단연 선두를 달린다. 1991년 출시된 불가리스는 지난해 9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 35만 개가 판매된 셈이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PL9988을 첨가하고 비피더스균을 50% 이상 증가시킨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며 기능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시장에 먼저 진출한 선점효과와 더불어 유산균 개체 수 등 뛰어난 품질력이 지속적인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발효유는 야쿠르트 ‘윌’이 2419억 원의 매출로 지난해 독보적인 자리를 지켰다.

컵커피는 ‘매일유업’처럼
신제품들이 속속 얼굴을 내미는 컵커피 시장에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41.9%(AC닐슨 2013년 11월까지 집계)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컵커피 시장은 2012년 2612억 원에서 2013년 3128억으로 20%가량 성장했다.

특히 매일유업이 2007년 내놓은 ‘바리스타’는 250㎖ 프리미엄 컵커피로서 한 해 7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42%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 인기 비결은 ‘1% 커피의 룰’을 적용, 전세계 생산량 1%의 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를 블렌딩하고 맞춤 로스팅을 통해 원두 본연의 풍미를 살린 데 있다.

매일유업은 “코카콜라 조지아와 남양유업 등이 지난해 250㎖ 제품을 잇달아 내놨지만 매일유업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프리미엄 컵커피 시장을 이끄는 최고의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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