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서효심 기자] 지난해 10월.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에서 600원이 올랐습니다. 이에 따른 서비스 개선 방안도 함께 발표했는데요.

(녹취: 윤준병 |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이번에 요금조정이 단순한 요금조정 그 자체만으로 추진되는 게 아니고 운수종사자의 처우 개선, 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

정책시행 3개월 후

친절한 택시, 승차거부 없는 택시.

스티커는 붙어있지만 얼마나 실천되고 있을까.

승차거부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요지점 3곳을 취재진이 찾아가봤습니다.

늦은 시간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

손을 흔들어 보지만 무심히 지나가는 빈 택시. 심지어 승차거부까지 당합니다.

취재진은 직접 택시를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스탠딩)
제가 택시를 한번 잡아보겠습니다. 택시 잡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서비스 개선 전 승차거부가 많았던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해봤습니다.

(스탠딩)
여기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비스 개선은 했다고 하지만 승차거부는 여전해 보입니다.

취재진은 최근 2주안에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는 승객들에 한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승차거부를 당한 적이 있다는 84%, 없다는 16%로 집계됐습니다. 또 서울택시에 바라는 점 3가지 중 ‘승차거부 없는 택시’가 무려 4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 최정덕 | 종로구)
“택시기사들이 승차거부를 하지 않도록 회사에서도 제도적인 장치를 좀 마련해 줬으면 좋겠고…”

(인터뷰: 홍순기 | 택시 이용객)
“가끔 보면 사람 명수보고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편의를 위해서 일한다기 보다는 정말 돈만 보고 일하시는 거 같기도 하고…”

(인터뷰: 택시 이용객)
“기분이 안 좋죠.. 똑같은 건데 왜 승차거부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승객들은 택시 승차거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그렇다면 택시기사들은 왜 승차거부를 하는 것일까.

(인터뷰: 정동문 | 택시기사)
“20명을 태워봐야 만 2천 원 이에요. 그럼 우리가 하루 태우는 게 25명 미만이에요. 이거(택시기사) 해본사람이나 알지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

(인터뷰: 조인천 | 택시기사)
“요금이 당연히 현실화가 되면 우리들의 서비스가 개선이 돼요. 왜 그러냐면 가족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사람이 평안해야 웃음이 나잖아요.”

(인터뷰: 최광일 | 택시기사)
“제가 20만원을 찍으면요. 평균 과거에 한 7만 원 정도 가져갔거든요. 근데 지금 20만원을 찍으면 많이 가져가면 4만원. 손님들도 마찬가지고, 이것은 손님이나 기사나 위한 게 아니에요. 사측과 국가를 위한거지! 승차거부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기사들의 잘못인데. 저도 승차거부를 하긴 해봤는데. 많이 태워요 태우기는”

요금인상과 서비스 개선 정책이 마련된 후 3개월이 지났 지만 승객과 기사 양쪽 모두 만족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광석 |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 주무관)
“승차거부가 단순하게 그 분들만 뭐라 할 문제는 아니고 구조를 바꿔야 된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수입이 정상적으로 올라오면 그 사람들이 당연히 친절할 수밖에 없고요. 제도적인 문제뿐만 아니고요. 지금 말씀하셨던 의식도 바꿔야 하고 여러 가지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에 서울시는 “획기적인 개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한철 | 서울시 서울시 택시물류과 택시정책 팀장)
“요금인상은 됐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서비스의 체감지수는 ‘별로 변한 게 없다’ 이게 대다수가 느끼는 그런 것이거든요. 이런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서 그런 부분이 개선돼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승객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보다 실질적인 정책과 개선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천지TV 서효심입니다.

(취재: 서효심 기자, 촬영: 황금중 기자)
 

▲ 택시 서비스 개선, 얼마나 실천되고 있을까.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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