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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 제치고 PC메신저 순이용자수 1위 등극
“지속성장 위해 ‘장애 상황’ 철저히 대비해야”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카카오톡 PC버전이 출시 약 7개월 만에 PC 메신저 시장을 제패했다. 모바일뿐 아니라 PC 메신저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이제 진정한 ‘국민 메신저’의 모양을 갖췄다. 그만큼 영향력이 커졌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종종 발생하는 카카오톡 불통사태가 전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로그인시간·순이용자수 ‘1위’

2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들어 카카오톡PC가 순 이용자 순위에서 네이트온PC를 앞지르고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셋째 주, 카카오톡PC의 순 이용자수는 412만 6789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동안 왕좌를 지키던 네이트온PC의 순 이용자수는 405만 5176명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무려 카카오톡과의 격차가 약 7만 명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카카오톡PC가 지난해 6월 25일 출시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 빠른 속도의 성장이다. 순 이용자는 지난해 10월 338만 2747명, 11월 387만 9588명, 12월 412만 7477명으로 매달 수십만 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네이트온은 지난해 10월 440만 9172명에서 1월 405만 5176명으로 순 이용자수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평균 로그인 시간도 이미 지난해 10월 1위를 돌파한 후 현재까지 평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월 셋째 주 기준 주간 카카오톡PC 로그인 시간은 30.79시간(1847.53분)에 달한다.

카카오톡PC의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결과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시 이후에도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발빠른 업데이트와 PC 환경에서 필요한 파일 전송 기능, 보안 기능 강화, 엑셀스킨 기능 등 꾸준히 상태를 업그레이드한 게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서비스로 PC시장 공략

카카오는 앞으로도 카카오톡PC에 각종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PC메신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모바일에 이어 PC환경에서도 가치 있는 정보와 풍부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각종 쇼핑정보, 영화 개봉일, 신제품 출시일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캘린더 형태로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플러스캘린더’를 정식 출시했다. 이어 조만간 ‘리치팝’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리치팝은 카카오톡PC 로그인시 하루 한 번 그날의 브랜드 혜택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해당 서비스를 PC 환경에서 카카오톡 사용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신개념 마케팅 채널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커진 영향력만큼 ‘장애’우려도 커

문제는 영향력이 커진 만큼 장애 발생 시 피해도 커질 것이라는 데 있다. 카카오톡 최근 2년간 굵직한 장애 사고가 무려 6번이나 발생했다. 2012년 4월 전력문제로 카카오 서버가 있는 가산IDC 전원차단기가 오작동하면서 4시간가량 불통됐다. 같은 해 5월 굴착공사를 하다 전용선로가 끊어져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고, 12월에는 외부 네트워크 통신망 문제로 4시간여 장애를 겪다 정상화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사고는 계속됐다. 8월에는 하루 동안 오전·오후 두 차례나 불통됐고 이어 10월과 12월에도 접속 장애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톡 모바일과 PC버전 모두 불통됐으며, 카카오게임과 카카오스토리 등 관련 서비스까지 장애를 겪어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빈번히 발생하는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이중화 작업에 들어갔지만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모바일에 이어 PC까지 점령하며 영향력이 강화된 만큼,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장애 상황’ 차단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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