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용산참사 5주기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서럽고 아픕니다.”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가 2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용산참사 5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개회선언 및 묵념 ▲열사 약력보고 ▲추모사 ▲추모공연 ▲유가족 인사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 추모사를 한 한윤수 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은 “무언가를 이루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빈손으로 와서 너무 죄송하다”며 “그래도 용산참사 당시 망루에서 함께 싸우다 구속됐던 사람들이 석방돼 5주기를 함께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무국장은 “다시는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이성수 씨 부인 권명숙(52) 씨는 “어김없이 오늘이 또 왔다. 너무 힘들어서 피하고 싶고 숨고 싶고 눕고 싶으나 많은 사람이 도와줘서 이곳에 우리가 서 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정부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얼마나 더 상처 입히려 하나”라며 “용산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고 양회성 씨 유가족 김영덕 씨도 “우리의 시간은 2009년 1월 20일에 멈춰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며 “유가족들은 울분이 터진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잠시 후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했다. 묘역 앞에 있는 영정사진을 바라보던 유가족들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또한 참석자들은 묘역 앞에 국화꽃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용산참사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13일 오전 추모기간 선포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28일은 추모 토론회, 29일은 용산 생명평화 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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