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0일 세계 최고 권위의 만화축제인 ‘2014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이 개최된다. 사진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통한의 세월을 그린 ‘꼬인매듭(김정기 작)’과 ‘나비의노래(김광성·정기영 작)’. (사진제공: 여성가족부)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
프랑스서 위안부 피해자 알리는 특별전도 열려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일본의 사죄 없이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지지 않는 꽃’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4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심각성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 세계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러한 계획은 오는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금까지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자료가 수만 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추진하는 기록물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구술 내용과 각종 사진, 피해자 할머니들이 심리 치료를 위해 그린 그림 등 다양한 자료로 구성됐다.

여성가족부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은 “위안부 피해자가 있는 다른 국가와 함께 공동 등재를 신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등재 시기를 2015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본격적인 ‘위안부 피해 알리기’는 오는 30일 프랑스 국제무대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는 ‘한국만화 기획전’을 통해 첫 발을 뗀다.

세계 최고 권위의 만화축제인 ‘2014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이 개최된다.

주제는 ‘지지 않는 꽃(부제: I'm the Evidence)’이며 한국만화연합의 위안부 문제를 다룬 20여 개 만화 작품과 동영상 4개를 제작․출품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한다.

이번 기획전 조직위원장인 이현세 작가의 ‘오리발 니뽄도’와 ‘나비의 노래(김광성 그림, 정기영 글)’ ‘꽃반지(탁영호)’ ‘14세 소녀의 봄(오세영)’ ‘시선(백성민)’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최인선)’ 등 20편의 만화작품이 출품돼 일본군위안부 피해실상을 알린다.

특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전쟁 시 여성에 대한 집단적이고 계획적인 성폭력이며 ‘인권유린’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전쟁범죄 행위로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여성 인권 문제임을 누구나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화로 표현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지금까지 만화는 유대인 학살을 다룬 아트 슈피켈만의 ‘쥐’나 체르노빌 원전문제 이야기 ‘체르노빌 금지구역’ 등 일반인이 지나치기 쉬운 역사적 문제들을 집어내 큰 관심을 끌어냈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했다.

‘2014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은 오는 2월 2일까지 4일간 프랑스 현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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