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불명 전단지로 ‘술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사랑의교회가 이번엔 종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서울 서초역 인근 사랑의교회 새 예배당에 출처 불명의 전단지가 유포됐다.

오정현 목사 반대 측 교인들은 이 전단지를 지지 측 교인들로 구성된 평신도협회가 나눠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단지에는 “사회주의적 인본주의 사상을 가진 반 복음주의 세력이 복음주의 교회들을 분열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교인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사랑의교회 분열시도 사태의 장본인’이라며 ‘사랑의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와 소통 네트워크(사랑넷/사회넷)’을 지목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하는 단체로 성서한국,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청어람 등을 추가로 지목하며 ‘반공 성향 교회에는 완벽한 윤리를, 북한에는 관대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오 목사의 재정 운용 의혹을 제기한 사랑의교회 재정감사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오로지 담임 목사와 주변 활동을 흠집 내기 위한 의도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전단지의 내용은 지난해 ‘한국 기독교 내에 침투해 있는 간첩 세력의 실체’라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유포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총 500만 원의 벌금형을 구형받은 박모 씨의 주장과 흡사했다. 박 씨는 성서한국 기윤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을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간첩’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기윤실, 성서한국 등 단체들은 사랑의교회가 몇 해 동안 자신들을 후원해왔고, 오정현 목사가 두 단체의 이사로 활동했었던 점 등을 들며 황당해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억지스럽게 북한과 연결 짓고자 하면 더욱 불리한 건 오정현 목사”라며 해당 전단지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정현 목사는 한중국제교류재단의 대표회장으로 재임하며 수년 동안 중국 삼자교회를 방문해 설교하고 중국 종교성 관계자와 교류를 지속해왔다. 또 오 목사가 수년 동안 북한과 교류하며 방문 기간 중 북한의 대표적인 축제인 ‘아리랑 축제’에 세 번이나 참가했다고 말하는 교인도 있다. 최근에는 사랑의교회가 2008년 사랑문화센터를 짓는 데 북한에 6억 500만 원을 제공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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