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4일 비상시국기도회를 열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감리교 목회자와 교인 등 20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감리교 비상시국기도회’를 연 후 거리행진을 펼쳤다.

설교를 맡은 석준복 감독은 “오늘 세상을 사는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다 힘들어 하는 이 때, 교회와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주의를 석방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도 발표됐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2014년 새해는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이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다”라며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물러선다면 민주주의 파괴와 독재로 직행하는 천길만길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또 국정원의 선거개입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만약 끝까지 민심을 외면하고 소통을 거부한다면, 우리 감리교인이 앞장서 불의한 정권의 퇴진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특검 실시와 책임자 처벌, 철도‧의료 민영화 시도 중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도회 후 감신대부터 감리회 본부가 있는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어 희망광장에서 다시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 주최 측은 빠른 시일 안에 ‘감리교 시국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부정선거 특검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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