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총무협의회는 지난 13일 그간 교계 선거 때마다 금품을 요구했던 사실을 회개하고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깨끗한 선거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무들이 ‘불법선거 NO! 공명선거 YES!’라는 구호를 함께 제창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기총 홈페이지)

“금품요구 사실, 달라지겠다” 총무협 공명선거 기자회견
“모 후보 금권선거 정보 있다” 선관위원장 돌발발언 파문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총무협의회(회장 정춘모 목사)가 그간 교계 선거 때마다 금품을 요구했던 사실을 회개하고 공명선거를 약속해 눈길을 끈다. 이 와중에 이번 제19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의 금권선거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총무협은 지난 13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제19대 한기총 대표회장 공명선거를 위한 한기총 총무협의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무협은 이번 대표회장 선거가 금품수수 등의 불법이 없는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총무협 회장 정춘모 목사는 “총무협은 중립을 지킬 뿐 아니라 존경하는 분을 대표회장으로 모시기를 원한다”면서 “세상의 선거도 공명정대한 선거로 자리를 잡은 만큼, 우리의 선거가 그들보다 앞서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30여 명의 현직 총무들은 이날 자성과 회개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정춘모 목사는 “그간 총무들이 선거 때만 되면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문화교류협회 총무 정해송 목사는 “교단 총무들이 교계 선거 때만 되면 금품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 사실이다. 회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불법선거 NO! 공명선거 YES!’라는 구호를 함께 제창하며 깨끗한 선거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이번 제19대 대표회장 선거에도 금권선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총무협의 캠페인을 격려하기 위해 나온 선거관리위원장 이승렬 목사는 “대표회장 선거를 함에 있어 총무협에서 공명선거 캠페인을 한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런 것이 한기총의 변화와 개혁인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한기총에 금권선거가 일어나지 않도록 총무님들의 각오와 의지를 세워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이 목사는 “이번 선거에서 모 후보가 선거 자금으로 5억 원을 투입했다는 확실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발언해 소란이 일었다.

이 목사는 “금권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후보가 누가 되든 돈을 사용하는 사람은 색출해서 두 번 다시 한기총에 금권선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금권선거 근절을 강조하기 위해 한 이 말은 불법선거 의혹이 제기된 후보와 그 내용에 대한 의혹으로 파문이 확산됐다.

이 목사의 돌발발언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전해들은 얘기다.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며 “발언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사실이 선관위에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정보를 전해준 사람이 있다며, 만들어낸 얘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런 저런 소문이 들린 것뿐이고,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공명선거를 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며 발뺌했다.

이날 선거관리위원회는 금품수수 등의 불법선거운동에 해당하는 행위를 확실한 증거와 함께 선관위에 실명으로 서면 신고한 경우, 신고사실이 사실로 확인되면 신고자에게 그 확인 금액의 50배 이하 포상금을 먼저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위 신고로 확인되면 해당 신고자를 소속 교단에 통보, 소속 교단에서 중징계 하도록 했다.

또 불법선거를 한 후보자는 한기총 회원자격을 5년 이상 제한하기로 했다. 금품수수 대의원은 교단 및 단체에 통보해 향후 영구히 대의원으로 파송하지 않도록 교체 파송을 요청하고, 교체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선관위의 결의로 당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도록 조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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