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현안과 북핵 공조에 대해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서로 신뢰하고 가장 가까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나가자”며 “하토야마 총리는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나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자리에 함께 배석했던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며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토야마 총리는 “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해 이웃나라로서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바람직하지만 필요하다면 국제공조를 통한 제재와 압박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본이 세계 일류의 경제력을 갖고 있으면서 핵을 갖고 있지 않아 전 세계 비핵화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며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북미 양자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하토야마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내비췸에 따라 한일 양국의 관계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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