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도는 자국 영토억지 주장
역사 교육 중요 과제로 인식해야
국민 모두 역사 바로 알기에 힘써야

 
당신은 어떤 민족이 되기를 원하는가. 거짓과 왜곡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 살아가는 민족이 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과오를 인정하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민족이 되기를 원하는가. 다 같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지만 역사를 인식하는 데 있어 극과 극인 민족이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독일과 일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저주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의해 대대손손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독일과 일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세상은 전범 국가라는 말을 떠올릴 것이며, 이는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가 될 것이다.

허나 이들 국가가 자신들의 과오로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힌 인류 앞에 취한 태도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등 관료들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국제적으로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비해 독일은 최근 80대 나치 전범 용의자를 살인 방조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19446월 프랑스의 오라두-쉬르-글랑 마을에서 벌어진 대학살에 연루된 혐의로 사건 발생 70년 만에 기소된 것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마을 주민 총 64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대학살은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이 독일 병사를 생포한 것에 대한 앙갚음 차원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참하고 참혹한 대학살과 관련, 지난해 9월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폐허로 변한 오라두-쉬르-글랑 마을을 방문해 피해자의 넋을 기리고 생존자를 위로하기도 했다.

참으로 상반된 모습의 두 나라다.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참회하며,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과거마저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 가르치는 나라가 있는 반면, 아직까지도 참회는커녕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나라가 있으니 그들의 모습만으로도 민족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일이 어디 어제 오늘만의 일이건마는 언제까지 이 일을 되풀이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는 자국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작 지침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교과서 편집 지침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는 방안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항의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개정 시 주변국들에 제대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또한 14일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일본의 영토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국가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인지, 아이들이 무엇을 배워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다. 일본 정부의 발언은 아이들에게 일본의 영토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 뿐 아니라, 역사마저도 왜곡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왜 깨닫지를 못한단 말인가.

문제는 일본 정부뿐만이 아니다. 우리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발언에 즉각 엄중히 항의하고 관련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지만 우리 안에서의 역사 바로 세우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역사는 지나간 우리의 발자취이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고 하지만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된다. 또한 역사를 지금의 정치나 권력, 부와 명예를 위해 왜곡하거나 축소 혹은 과대포장해서도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말해야 하며,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줘야 한다. 역사는 오늘날과 먼 훗날의 거울과 경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밖으로 꺼내기에 아프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먼저 역사에 대한 반성과 그것을 발판으로 더 나은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는 어느 누구 한 사람만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가져야 할 역사관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에 우리는 보다 나은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으며, 세계 속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보여줄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