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618-927년), 1972년 신강 투루판, 아스타나 당묘에서 출토된 과자와 만두로 만두의 발견은 당대에 만두를 먹는 습관이 이미 중국 변방지역까지 전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사진제공=부산박물관)

“맛있는 음식에는 아름다운 그릇이 있어야 한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이렇듯 음식과 그릇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 중국의 긴 역사 속에서 그릇의 발전과정이 중국 고대음식문화를 밝혀내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부산박물관은 신석기시대 이래 명·청대까지의 요리 및 차 등을 담은 그릇을 한자리에 전시해 중국 음식문화의 역사를 알아보는 ‘중국국가박물관 명품그릇전’을 마련했다.

전시유물은 중국국가박물관 소장 명품 그릇 174점이고, 전시기간은 9월 15일~11월 15일까지다.

전시내용은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제1부는 신석기시대 ‘최초의 그릇’을 주제로 토제 식기와 채색토기 등을 전시해 신석기시대 처음 등장한 그릇의 종류와 형태를 소개한다.

신석기 시대에는 중국요리법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취사도구 ‘시루’가 출현해 음식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동진숙 전시회 담당자는 “음식을 찔 수 있는 시루의 발달로 죽 형태의 음식이 떡의 형태로 바뀌어 전보다 더 많은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요리의 변화가 사람의 생활도 바꿔놓는다”고 설명했다.

제2부는 하, 상, 주-전국시대 ‘청동기의 융성기’로 이 시기는 중국 요리 역사에서 음식생활의 격식이 마련되고 곡물을 위주로 하며 과일, 고기, 채소를 보조로 하는 식사구조인 주부식 체계가 형성된다.

또 중국 청동기의 전성기로 예기(禮器)가 대부분이며, 서주시기 그릇에는 조상을 공경하는 명문이 남아 있다.

전국 시대에는 가볍고 실용적이며 아름다운 칠기 식기가 유행했는데 특히 초나라에서 가장 성행했다.

▲ 북주(557-581년), ‘도금한 은제 병’으로 파르티아 사라센왕조의 수입품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경주의 황남대총에서도 유리로 만든 봉수형병이 나왔는데 이 병의 형태와 동일한 종류이다. (사진제공=부산박물관)

 

▲ 한(기원전202-기원후220년), 한대에 넓적하거나 둥근 배모양으로 유명했던 화덕(명기)’. (사진제공=부산박물관)

제3부 진한-남북조시대 ‘그릇의 기술적 통합기’에서는 진과 한의 국가통일, 실크로드 개통, 위진 남북조의 민족융합이 당시 음식상황을 크게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한 것을 알 수 있다.

▲ 남송(1127-1279년), 술을 데우는 용기인 영청자 주전자 및 데우는 사발로 송대 때 청백자기를 구워 만들었는데 유색은 청색 중에 백색이 나고 백색 중에 청색을 띠어 영청자기라 하였다. (사진제공=부산박물관)

제4부에서는 수당-명청시대 ‘그릇의 혁명적 변화기’로 이 시대의 자기나 남도번회도와 같은 그림 등을 통해 이때가 중국음식문화가 가장 발전한 단계임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1972년 신강 투루판, 아스타나 당묘에서 출토된 ‘과자와 만두’는 당나라 사람들이 직접 먹은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실물로서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들이다.

▲ 요(916-1125년), 단조기법으로 만들어진  ‘금잔’. (사진제공=부산박물관)

 

▲ 명(1368-1644년), ‘제사용 음식과 제기’로 우덤 주인을 위해 구워 만든 부장품이다. (사진제공=부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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