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전 금융권의 고객정보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다.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71개 금융사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회사 정보보호 담당 임원회의’를 열었다.

최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은 오늘부터 고객정보가 유출된 3개 신용카드회사에 대해 정보보호 및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관리·운용되고 있었는지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며 “검사결과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유출 사고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과 같은 2차 사고로 이어져 금전적 피해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사고들이 되풀이 된다면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금융시장 전반의 신뢰까지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1억 건이 넘는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또 정보유출 사고가 나지 않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고객정보 유출 방지 대책 및 고객정보 관리 실태를 전면 점검키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회의에서 보안사고 재발 시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정보 유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외주업체 및 외주 인력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접근 제한, 정보 외부 반출 통제 등의 조치로 아웃소싱 직원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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