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진주. (출처: 진주 미니홈피)

표절이 가요계의 문제점으로 대두되자 가수 진주가 작곡가, 음반제작자, 저작권 협회 등에 ‘표절 안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는 글로 일침을 가했다.

실력파 가수라는 평을 받으며 데뷔 13년차에 접어든 진주는 23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표절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커짐과 동시에 실망도 커지고 있다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진주는 현 일부 작곡가들의 문제점에 대해 “표절copy와 참고reference 그리고 sampling이라는 모호한 경계 속에서 일부 작곡가들은 이를 이용한다”며 “제작자로부터 건네받아 참고로 듣던 CD를 어느덧 4마디 이상은 교묘히 표절을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진주는 일부 제작자들의 무리한 주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제작자들 중 일부는 외국에서 유행하는 가수의 음반을 작곡가에게 여러 장 건네준다”며 “마이클 잭슨의 리듬에 마이클 볼튼의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써달라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주문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곡들이 대중들에게는 익숙한 멜로디로 다가와 ‘귀에 감기는 멜로디’ ‘대중적인 멜로디’라는 찬사를 받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국내에 샘플링의 개념이 잘못 자리잡은 이유로는 “표절 시비가 붙거나 저작권 침해로 소송이 제기될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작곡가는 손해배상과 더불어 사용료를 지불하고 자신이 작곡가로 기재되었던 곳에 원작자의 이름을 살며시 표기하며 이것을 리메이크나 샘플링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진주는 불거질 대로 불거진 가요계의 표절 논란에 대해 대안책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창작자로서 작곡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음반 제작자들 또한 앨범의 퀄리티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표절논란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저작권협회에게는 “표절에 대한 뚜렷한 법적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보다 강력한 제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진주는 현재 우송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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