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익 수원보훈지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올바른 국가관 확립 나라사랑 정신 확산에 총력
보훈의식, 국민화합 위한 원동력… 용서ㆍ배려 선행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8월말 경기 수원보훈지청에 부임한 이재익 지청장은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익산지청장 부임 시절 추진해 큰 성과를 얻었던 힐링멘토링을 새로운 곳에 와서도 적용하기 위해 관내 기관장을 만나느라 분주하다. 힐링멘토링은 각 기관장에게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 가정과 자매결연을 맺도록 해주는 사업이다. 멘토가 된 기관장들은 물질적 도움뿐만 아니라 관심을 가져줌으로써 정신적, 감성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사업이 수원 관내 기관장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재익 지청장을 수원보훈지청에서 만나봤다.

Q. 작년 8월말 부임한 이래 합리적인 일처리로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수원보훈지청은 전국 일선 31개 보훈관서 중에서 행정 수요 대상이 가장 많고 다양하다. 그만큼 보훈업무의 중심에서 일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 많은 대상자의 수에 비해 수원보훈지청 직원들은 50여 명 밖에 되지 않아 근무 환경은 여유롭지 못하지만, 언제나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보훈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보훈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상 및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청소년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나라사랑 정신과 보훈정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Q. 수원보훈지청이 하는 역할은 어떤 것인가.

우리 수원보훈지청은 수원시를 비롯한 시흥시에서 하남시까지 이어지는 경기남부지역 17개 시를 관할하는 기관으로 전국 일선 31개 보훈관서 중에서 행정수요가 가장 많은 기관이다. 경기남부지역에 거주하는 9만 2천여 보훈가족의 생활안정을 위해 보상금 지급, 취업․주택 지원과 교육․ 의료․복지를 지원하고,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려 국민들의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데 힘쓰고 있다. 보훈행정 대상은 1961년도 국가보훈처 창설 이래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시대변화에 따라 조금씩 확대되어 왔다. 공헌분야에 따라 독립, 호국, 민주로 분류되는데,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고엽제후유(의)증환자, 특수임무유공자, 참전유공자, 518민주유공자, 제대군인 등이 계신다.

우리지청은 50여 명의 직원과 80여 명의 보훈섬김이를 위촉해 보훈과, 보상과, 복지과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복지과에는 이동보훈 복지팀, 보훈섬김이도 각각 역할을 분담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보훈가족들을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Q. 이 지청장의 기관 운영 방안은 무엇인가.

 이재익 지청장이 인터뷰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작년 새정부의 국정비전은 ‘희망의 새시대’로 국정운영 중심이 국가에서 국민 개개인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등 국정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예우 받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국가보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다소 우울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보훈의 의미에서 탈피하여 과거를 거울삼아 희망찬 미래를 구상하는 국민 속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친숙한 보훈으로 거듭나려 한다. 따라서 기본업무에는 충실하되, 크게 두 축 ‘FUN-FUN 나라사랑’ ‘신바람 노년 9988프로젝트’로 수원보훈지청을 꾸려 나가고 있다.

먼저 ‘FUN-FUN 나라사랑’이란, 국가보훈 업무가 단순히 주입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보훈공감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여 보고, 느끼고 즐기는 현장위주의 체험 속에 스며드는 보훈 공감대 형성을 말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수원보훈지청 직원들은 수원화성문화제 축제, 마라톤대회, 팔달문 시장거리 축제 같은 지역 축제 속에서 나라사랑 보훈홍보관을 운영하여, 보훈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만이 아닌 친숙하고, 국민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많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둘째 ‘신나는 노년!! 9988 프로젝트’는 국가유공자 중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노인세대를 대상으로 재가복지 대상자로 선정하여 이 분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긍심 제고를 위해 우리지역 저명인사 및 사회단체 등과 상호 인적․물적 보훈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주거생활 안정과 문화체험 기회 등을 제공해 99세까지 팔팔하고 건강하게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최근에는 연말을 맞아 동절기 취약계층 보훈대상자 특별위문으로, 지역사회의 기관장들과 함께 보훈가족을 방문해 위로해드리는 위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들이 제가 추구하는 수요자 중심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보훈정책이며 선택적 보훈복지라 할 수 있다.

Q. 아직 전쟁을 겪지 못한 10대 청소년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의식수준 조사를 통한 그 결과를 보면, 보훈의식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은.

6.25를 겪은 세대보다 겪지 않은 세대가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나 교육의 부재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 등의 최근 각종 안보의식 여론조사 결과 6.25전쟁 발발연도를 묻는 주관식 문제에서 성인의 10명 중 3명, 청소년의 절반이 넘는 수가 정확한 답을 쓰지 못했고, KB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6.25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라고 답한 중고생 비율이 13%를 넘었다고 한다.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김구 선생을 ‘시인’이라고 응답한 이도 있었고, 뉴스에서 보았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학생들의 인터뷰 응답에서 야스쿠니신사가 젠틀맨의 신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며 무심한 듯 웃던 청소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이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관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게 주요인이 아닌 가 싶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고 보상하고, 나아가 이분들이 지키고 발전시켜온 우리나라를 지키는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나라사랑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사랑교육은 독립, 호국, 민주화 등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선양교육과 안보의식 고취, 국가정체성 확립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국가보훈은 이념과 사상을 떠나 우리나라를 지키는 중요한 가치다.

Q. 경기남부권 유공자를 비롯해 모든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근대사를 보면 국가적 공동체 의식이 없이 개인주의 등으로 인해 900여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았다. ‘과거를 잊고 사는 민족은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근대사가 그릇된 이기주의로 빚어진 잘못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한 번의 누란의 위기에 처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살신성인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나간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미래의 도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열들의 거룩한 나라사랑 정신이 초석이 되어 국민화합을 위한 구심체가 되고 국가번영의 길을 열어갈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나라사랑은 이념적 갈등을 떠나 화합과 상생,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와 배려가 선행되어야 하며 국민통합으로 갈라진 마음들을 치유해야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며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각종 호국보훈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나라사랑의 마음을 항시 품고 있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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