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 청와대)

정치권과 스킨십 강화
소통 전환 부정적 시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취임 2년 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불통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의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불통 논란이 해소될지를 두고선 의문 부호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구상을 담은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 대통령이 신년 국정 구상을 발표한 이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점에서 불통 논란을 해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3일 청와대에서 정부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를 처음으로 방문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박 대통령이 야당과 갈등을 빚었던 모습을 고려하면, 김 대표의 신년인사회 참석을 계기로 야당과 소통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7일 새누리당 의원, 당협위원장들과 만찬을 한다. 지난해 말 당 사무처 직원 600여 명과 만찬을 한 적은 있지만 새누리당 의원, 당협위원장과 만찬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잇따라 접촉면을 늘리는 데는 ‘불통 대통령’이라는 꼬리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정치권과 소통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통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비정상화의 정상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창조융합경제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불통 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철도노조의 파업사태에서 보듯, 박 대통령이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천명함으로써 불통 논란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개각설을 놓고서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45초 브리핑을 하면서 불통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국정원 개혁, 철도파업 등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지난 신년사에서 제시한 정국 운영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5일 “2013년은 정치가 실종된 한 해였던 만큼, 이번 기자회견에는 ‘나홀로 원칙’과 ‘자랑스러운 불통’을 넘어 정치복원의 의지가 대통령의 새해 다짐으로 함께 담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박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면서 소통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바라는 소통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이 바라는 수준의 새로운 소통 방식 또는 소통의 질적인 전환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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