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쓰나미의 상처, 예술로 껴안다
9년 전 쓰나미의 상처, 예술로 껴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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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인도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 첸나이, 9년 후’ 포스터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도 첸나이서 ‘물’ 주제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진행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올해 세계 최악의 재해로 꼽히는 슈퍼태풍 ‘하이옌’은 지난 11월 필리핀 중부를 강타하며 사망자 6000여 명, 실종자 1700여 명 등 막대한 피해를 낳았다. 필리핀 정부는 피해 복구만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비견되는 것이 9년 전인 2004년 인도양을 강타한 쓰나미다. 당시 남아시아 일대를 덮친 쓰나미로 인도양 연안 13개국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인도 첸나이에서는 쓰나미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 신장을 파는 일이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첸나이를 비롯한 인도양 연안 주민들에게 물은 ‘생명’이 아닌 ‘죽음’과 ‘공포’의 대상에 가깝다. 이들의 상처를 ‘물’을 주제로 한 예술로써 치유하고자 한국과 인도 예술가들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도 인코센터는 내년 1월 17일까지 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한국과 인도 양국 예술가가 참여하는 ‘2013 인도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 첸나이, 9년 후’를 진행한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네 가지 주제로 작업하며, 작업 과정과 결과물은 각각 인도 현지와 한국에서 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는 쓰나미 9년 후 첸나이의 일상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구축과 공유다.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통해 현지인들뿐 아니라 국제 사회와 재난에 대한 기억을 나눔으로써 예술적 국제교류를 이뤄낸다.

두 번째는 양국의 물에 관한 시, 노래 등과 실제 물소리를 활용해 물과 소리와 장소성의 관계를 실험해보는 보컬 음악을 제작한다.

세 번째, 물을 위협이 아닌 상호교류의 매개체이자 생명의 원천으로 복귀시키고자 하는 ‘물 나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가별 개별 작업은 ‘바닷물 안테나-첸나이’ ‘깊고 푸른 여기에서’ ‘Boxing Day’ 등이 계획되어 있다.

기획자로 참여하는 이혜원 대진대 미술학부 교수를 비롯해 백정기(설치미술), 홍영인(보컬), 윤수연(사진), 박창원(음향), 채지영(퍼포먼스) 등 여섯 명의 작가들은 약 2주 동안 현지 작가들과 함께 ‘위협하는 물’과 ‘위협당하는 물’이라는 주제로 공동 작업을 하게 된다.

또한 작업 과정은 EBS 방송 ‘하나뿐인 지구’의 제작팀과 함께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웹기반 다큐멘터리도 별도 제작하여 공개함으로써 다큐멘터리와 뉴미디어 아트의 접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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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사랑 2013-12-30 13:16:42
그 때의 그 힘든 상황을 예술로 승화시키다니 예술은 위대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