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타민] 야단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건강비타민] 야단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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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부모는 아이를 키운다. 기본적으로 사랑과 애정을 주지만, 때로는 훈육을 위해 야단치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애정과 훈육, 그리고 칭찬과 야단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우리 아이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잘 커나간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야단치기를 잘못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 야단치기의 본래 목적인 아이의 잘못된 행동 교정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저 부모의 화풀이에 그치거나, 또는 그것으로 인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 부모의 잘못된 야단치기로 인해서 자녀가 더 어긋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올바르게 야단치기 위해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감정적으로 화를 내면서 야단치면 안 된다. 이것은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오류다. 무엇을 야단쳐야 할지 명확하게 정하지 않은 채, 쌓이고 쌓인 감정을 일시에 폭발시키면서 화를 내는 야단치기는 부모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행하는 ‘폭력’일 뿐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아픈 기억으로만 남을 뿐, 원하는 교육의 효과는 어디에도 없다. 아이를 단순히 부모의 감정만으로 꾸짖지 말자. 감정의 지배를 받는 순간 올바른 훈육은 ‘휙’ 하고 사라져버린다.

둘째, 형제자매(또는 남매)를 비교하면서 야단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형제자매, 혹은 이웃 친구들과 비교 당하는 것이다. “형의 절반만이라도 따라가라!” “너는 언니가 되어서 어떻게 동생보다도 못하니?” “네 친구 승호는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하더라. 그런데 너는 지금 뭘 할 수 있니?” 이런 말을 들을 때 아이의 심정은 참담해진다. 아무리 부모가 선한 동기로, 아이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여 아이가 잘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을지언정, 불행하게도 받아들이는 아이는 그렇지 않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길 수도 있다.

셋째, 지나간 일을 끄집어내면서 야단치면 안 된다. 야단맞는 것도 슬프고 서러운데, 지나갔던 과거의 잘못, 게다가 이미 야단맞고 대가를 치렀던 잘못까지 다시 들추어내면서 야단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명 아이에게도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 대한 수치심이 있을 텐데, 그 수치심을 크게 자극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는 지금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보다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을 들추어내면서 자신을 공격하는 부모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

넷째, 절대 때리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사랑의 매’라는 것이 교육 현장에 늘 존재해왔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지나서 ‘사랑의 매’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부모의 자녀 양육에는 신체적 체벌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때리다 보면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정도가 지나치게 되어 아동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에 의하면 ‘3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가해진 체벌 등’이 아동학대의 한 유형에 해당한다.

다섯째, 방에 가두거나 위협적인 말을 하면 안 된다. 아이를 야단치려는 목적으로 방에 가두기도 하는데, 이 경우 아이가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은 아동학대 중에서 정서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 옷을 벗겨서 집밖으로 내쫓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또한 말을 듣지 않으면 집밖으로 내쫓겠다는 식의 위협적 발언 역시 정서학대에 해당하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모두 다 훈육의 효과보다는 아이의 공포심을 극대화시켜서 정신과적 질환인 불안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신의 인격이 무시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의 마음에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거나 또는 그것이 지속적으로 억압되어 마음의 병이 들기 쉽다. 아울러서 야단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도 몇 가지 짚어보자. “네가 하는 짓이 늘 그렇지” “왜 그렇게 바보 같이 굴지?” “그러면 이제부터 엄마가 너 안 키워” “너는 왜 동생만도 못 하니” “나쁜 xx야(욕설)” 등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는 표현이다. 아이는 비록 어리고 미숙하지만, 그리고 나의 자녀이지만 동시에 소중한 인권을 지닌 독립된 인간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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