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2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정부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유진룡 문화부 장관 명의, 비판 성명 발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정부가 26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 대변인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간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12월 26일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을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는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몰고 간 도조 히데키를 비롯하여 조선 총독으로서 징병·징용·공출 등 각종 수탈통치로 우리 민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안긴 고이소 쿠니아키 등 용서받을 수 없는 전쟁범죄자들을 합사하고 있는 반역사적 시설물”이라고 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이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서, 한일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협력을 근본부터 훼손시키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진룡 장관은 “아베 총리가 소위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이름 아래,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하나, 과연 이러한 잘못된 역사관을 갖고 평화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진정으로 국제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인식에서 벗어나, 역사를 직시하면서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배의 고통을 겪은 인근국과 그 국민들에게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통해 신뢰부터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외교부가 대응해오던 일본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에 대해 유진룡 장관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정부가 이번 사안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냉각된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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