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문중으로 노조원 보호 당연”… 최연혜 코레일 사장 조계사 방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 조계사에 은신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원 4명에 대해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 철도노조 문제와 관련 “앞으로 사회갈등 해결기구인 화쟁위원회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26일 오전 종단회의 직후 낸 자료를 통해 “사회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외면할 수 없다”며 “자비문중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호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철도노조원 보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철도노조 노동자들이 부처님 품 안에서 기도하고 그들이 바라는 대화를 통해 사회적 갈등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종단도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계사는 불교의 대표적인 사찰이며 24시간 기도 수행하는 신성한 공간으로 정치적인 행위와 집회 등 집단 이기적인 장소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조계사라는 종교적 공간을 편협하게 이용하는 어떠한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조계사 극락전 2층에 머물고 있다. 25일 조계사 측은 “현재의 추위상태로는 야외천막에서 머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극락전에 당분간 머물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조합원은 “조계종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죄송하다”며 “정부, 관계기관과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조계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전에는 성공회 신부들이 조계사를 방문해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26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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