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6주년 인일기념식'이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도교, ‘제116주년 인일기념식’ 거행
법륜스님, ‘3.1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민족통일 이루자’ 강연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천도교(교령 박남수)는 의암성사(손병희)가 해월신사(최시형)로부터 도통을 이어받아 천도교 제3세 교조가 된 것을 경축하는 뜻깊은 행사인 ‘제116주년 인일기념식’을 24일 중앙대교당에서 거행했다.

이 행사를 통해 천도교는 의암성사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천도교를 대종단으로 발전시켰던 위업을 되새기며 이를 교단 중흥의 계기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법륜스님을 초청해 ‘3.1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민족통일 이루자’는 제목으로 인일기념일 기념강연을 들었다.

손병희 선생은 3.1만세운동 민족지도자 33인의 한사람으로서 갑오동학혁명‧갑진개화혁신운동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교육‧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공적을 남겼으며 특히 봉황각(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서울시 유형문화재 2호)을 지어 교역자 483명을 육성함으로써 3.1운동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 박남수 교령. ⓒ천지일보(뉴스천지)

박남수 교령은 기념사에서 “의암성사께서는 승통 이후 온몸을 불사르며 대도의 기틀을 공고히 하시고 교단의 명운을 걸고 국권 회복에 진력하시다가 순도 순국하셨으나, 그 뜻과 그 성령은 오늘 이 자리에도 명명히 살아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것을 마감하고 새로운 것을 맞이해야 하는 이 시대, 우리가 처한 상황은 도통을 받을 당시 의암성사의 처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더욱이 분단된 국토, 갈라진 핏줄이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백골이 돼 가는 상황은 100년 전에는 없었던 또 다른 비극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련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천도교는 도의 기틀을 바르고 새롭게 세우고 국가와 사회, 시대와 인류의 위기를 교단의 위기로 생각하고 교단 중흥을 사회 개벽과 일치시키는 데로 나아가며 이 시대의 희망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오늘 남과 북의 천도교인들은 비록 각자의 자리에서나마 동학혁명 12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을 실질적인 통일의 기운으로 가득 채우는 방향으로 그 의의를 계승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누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직접 만나서 심화기화하며, 앞장서서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 법륜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법륜스님은 강연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거의 소진됐다”며 “이 한계는 남북 협력과 통일을 통해 북한 개발이라는 기회를 만들어 낼 때 이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한 번 더 발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천도교의 과거 역사를 보면 종교적인 역할만 한 것이 아니었다. 천도교 창도, 동학혁명, 3.1운동 등을 볼 때 천도교는 나라와 국민들의 요구와 희망을 만들어 낼 때 빛이 났다”며 “천도교의 비전을 위하고 이 민족의 희망을 위해 우리 함께 힘을 합쳐 통일의 문을 열고 나가자”고 당부했다.

덧붙여 “통일을 가능케 하려면 북한에 대한 열린 마음, 포용력, 인도적인 지원 등 그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국제 정세의 변화 국면에서 국민들이 잘 살아가고 대한민국이 한 번 더 도약하는 유일한 출구는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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