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호 코레일 대전충남본부장이 24일 오전 대전역 맞이방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코레일)

대전역 맞이방서 철도노조 조합원 ‘업무 복귀’ 호소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코레일 대전충남본부(본부장 김인호)가 2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큰 절을 했다.

코레일 대전충남본부는 이날 대전역 맞이방에서 철도파업으로 열차이용에 불편을 겪는 고객에게 대국민 사과와 함께 파업참가 조합원 업무복귀에 대한 호소를 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일부터 17일간 이어지고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불법파업으로 열차이용에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불법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를 독려하고자 시행한 것이다.

행사에서는 대국민 사과문 및 복귀 호소문 낭독, 대전충남본부 임직원 일동의 사과 인사 및 고객을 위한 따뜻한 대추차 제공 등으로 진행됐다.

김인호 코레일 대전충남본부장은 “철도수요가 많은 연말·연시에 최장기 철도파업으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대단히 송구하며”, “불법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은 각자의 땀과 혼이 배어있는 소중한 일터에 하루 속히 복귀하여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인호 코레일 대전충남본부장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고객 여러분!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과 함께 했던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할 이때에, 철도이용에 얼마나 불편하십니까?
이 중요한 시점에 철도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열차이용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 고객님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현장을 책임지는 대전충남본부 본부장으로서 하루빨리 파업이 철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암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직원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1. 그 누구도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할 권리는 없습니다.
철도는 국민의 재산이자 생활이며, 산업의 동맥으로써 그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집단의 이익과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기차를 세울 수 없습니다.
지금 철도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대체투입 인력의 피로누적과 크고 작은 장애로 국민의 이동권이 계속적으로 제한받고 있고, 국가경제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하고 국민경제를 위협한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직원여러분!
지금 당장 파업을 철회하고, 철도현장으로 복귀하십시오!

2. 투쟁의 명분도 외쳐야 할 구호도 없습니다.
수서발 KTX 법인은 설계단계부터 이미 민영화에 대한 근거를 원천봉쇄하였고, 대통령께서도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국민께 천명하셨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민간자본이 들어오면 철도면허를 취소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사장께서도 ‘민영화 움직임이 있다면 먼저 뛰어나가 막겠다’고 소신을 밝히셨습니다.
저 또한, 수서발 KTX 법인을 민영화 한다면 앞장서서 막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명분 없는 구호를 그만 외치고, 정든 일터로 즉시 복귀하십시오!

3. 이제 일터로 돌아오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철도 114년을 달려오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최근 세계철도연맹에서는 우리 철도의 안전성과 정시율이 세계 1위임을 발표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기뻐하고 환호하였습니까?
여러분은 세계최고의 철도서비스를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우리철도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에 와 있습니다.
지금 즉시 소중한 일터로 돌아오는 것만이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길이며 신뢰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존경하는 고객여러분!
다시 한 번 철도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하루빨리 파업을 철회시켜 고객여러분께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12. 24.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 본부장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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