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는 정부의 산업혁신운동 3.0과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각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진행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내 및 수출 유망 중소기업과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합니다. 본 코너에 연재되는 기업은 각 지역 중소기업청 또는 ISO국제심사원협회의 추천업체 중 별도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곳입니다.

 

▲  올해 1월 국제특허 출원한 하수악취저감 시스템 옆에서 김영준 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덕환경 김영준 대표

직원으로 일하던 회사 인수… 부도 위기서 성공시켜
환경수처리 관련 제품‧특허 앞세워 성장발판 만들어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최근 몇 년간 매년 100%의 성장을 이루며 환경수처리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유덕환경㈜이다.

1997년 설립된 유덕환경은 17년간 정화조, 오수처리, 폐수처리 등 환경수처리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여기에는 김영준(40) 대표의 공로가 크다.

유덕환경을 처음 설립한 사람은 김 대표의 작은 아버지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설립되던 해에 입사해 설계직을 맡았다.

회사 초창기라 일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김 대표는 설계직임에도 불구하고 설계사무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유덕환경 홍보에 나섰다.

이런 그의 열심으로 수개월 후 조금씩 설계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건설경기가 나쁘지 않은 터라 일거리가 제법 들어왔다. 그 당시 그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금액만 해도 2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러한 설계 의뢰가 공사로까지 이어지면서 환경수처리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그러던 2008년, 순탄할 것만 같았던 회사가 부도 위기를 맞게 됐다. 해외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하면서 부도어음으로 인해 약 20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급기야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게 된 것.

당시 김 대표 명의로 돈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회사가 부도나면 그 빚은 고스란히 그가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많은 부채와 협력업체들의 외면 등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그는 회사를 인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당시 제 앞으로 차압이 들어오고 각종 내용증명이 날아왔어요. 법으로 당할 수 있는 것은 다 당한 것 같아요. 그때부터 3년 동안 회사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기 시작했어요. 살길을 찾다보니 수처리 관련 장비를 만들게 됐죠.”

매년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유덕환경은 그가 인수한 첫 해인 2009년, 8억 원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

그때부터 관련 제품을 만들기 시작해 야쿠르트정화조 특허공법 담체, 다기능 미생물 담체, 색도 및 탁도제거 시스템, 하수악취저감 시스템, 복합나노 광촉매 탈취 시스템 등 다양한 장비와 함께 8개의 국내 및 국제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덕분에 매출은 2009년 8억 원에서 2010년 18억 원, 2011년 36억 원, 2012년 50억 원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올해는 ISO 9001과 ISO 14001 인증을 받았다. 물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고 색도를 맑게 잡아주는 장비인 하수악취 및 색도‧탁도 제거 시스템으로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수처리방식에는 중공사막 방식과 미생물을 이용한 방식이 있는데, 특히 유덕환경은 야쿠르트 용기를 미생물 막의 담체로 이용한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대우건설, CJ건설, 포스코건설 등 여러 대기업 건설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올해 6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5층짜리 사옥을 증축·입주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그의 인생역전을 말할 때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인수했으니까 워낙 바닥부터 시작한거죠. 아무리 힘든 상황이 와도 그때보다 힘들진 않을 거란 생각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아니까 열심히 도와줬죠.”

김영준 대표는 운도 많이 따랐다고 말한다.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각 건물마다 정화조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고 이와 관련한 수질기준도 높아지면서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던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성실함과 노력이 없었다면 회사를 어떻게 일으킬 수 있었을까.

앞으로 김 대표의 계획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공사를 수주해 현재 진행 중이며 이를 시작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소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게 되면 협력업체는 상당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금 지급 보증서 제도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을의 입장에서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이 좀 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사코멘트]

 

▲ ISO 국제심사원협회 배선장 사무총장

유덕환경㈜는 ISO 9001, 14001(국제품질,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으며 기업부설연구소에서 하수악취저감시스템과 복합 나노광촉매 탈취기 및 색도제거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탁월한 성능으로 특허 등록과 실용화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방식의 브로와 및 송풍기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수처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유덕환경㈜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됩니다.

- 심사위원장 배선장(ISO 국제심사원협회 사무총장) -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