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를 납치한 후 강간, 살해한 혐의로 지난 15일 독극물 주사 투약 방식의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가 기적적으로 죽음을 피했다. 집행관들이 독극물 주사를 놓기 위해 2시간이나 정맥을 찾았지만 끝내 실패한 것.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집행관들은 18차례에 걸쳐 사형수 로멜 브롬의 팔에 주사 바늘을 꽂았으나 집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주지사가 22일 재집행을 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방법원 판사는 너무 잔인하다며 열흘 동안 어떤 시도도 하지 말라고 결정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형집행 실패 후 브롬의 변호사들은 “사형 재집행은 헌법에 위배된 일”이라며 “모든 정신적 상처를 잊는 데 시간이 걸릴뿐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빨리 형을 집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판사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앞서 검찰은 브롬의 죄질이 너무 악랄하다며 조속한 재집행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브룸은 1984년 클리블랜드에서 14세 소녀를 납치한 뒤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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