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사회봉사부가 주최한 시국토론회 및 기도회가 19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시국 관련 종교계의 목소리가 커가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사회봉사부가 시국토론회 및 기도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표창원(전 경찰대학 교수) 박사가 강연자로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총회사회봉사부는 19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오늘의 시국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시국토론회 및 기도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행사 취지에 대해 “오늘의 시국현황을 사실에 근거하여 알고 이 민족을 위한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을 공유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 시국토론회에 앞서 이홍정(총회 사무총장) 목사가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순서에 앞서 격려사를 전한 이홍정(총회 사무총장) 목사는 “냉전의식이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복음의 관점에서 현 시국을 바라보고 신학적 성찰이 우선된 상황에서 시국적 판단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사회 소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토론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토론의 자리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정치 이데올로기를 논하는 자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표창원 박사는 ‘시국,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현 시국에 대해 지난 1년간 발생한 문제들의 인과관계와 문제점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표 박사는 지난해 대선 직전 발생한 국정원 댓글사건과 NLL 포기발언 논란에 대해 “현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된 일에 대해 인정하고 엄중조사해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면 이미 끝났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랬다면 전 정권의 문제로 선을 긋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1년이나 사건을 끌면서 새로운 문제점이 더 파생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파생된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 원인과 과정을 짚고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점차 증폭하고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표 박사는 “가장 큰 문제는 갈등과 충돌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다수‧강자가 소수‧약자를 밀어내는 상황으로 비치는 것”이라며 “국민의 협조, 소통, 신뢰 없이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표 박사는 “진보나 보수, 좌우가 중요치 않다”면서 “국익과 국권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북한 정세와 중국‧일본 등이 자국의 이익을 내세우며 위협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하나 되고 서로 화합하여 정부가 국권과 국익을 위해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표창원 박사는 ‘시국,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현 시국에 대해 지난 1년간 발생한 문제들의 인과관계와 문제점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정치계, 종교계 등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원하는 것은 퇴진이 아니다. 그 말 안에 들어있는 그들의 진심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현 시국에 대해 왜 이렇게 끌고 왔느냐는 문제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정부와 대통령의 해결 의지를 촉구했다.

표 박사는 현 시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협조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 ▲진실이 밝혀진 후에는 그 내용이 무엇이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물을 것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올해를 넘기지 말고 해결할 것 등을 제시했다. 특히 1년이 넘도록 해결을 못한다면 “내년에는 더 이상 용서‧화해‧평화의 방식이 먹히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며 “강대강의 대치국면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표 박사의 시국 진단에 이어 김형민(호남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교수가 ‘인권회복을 위한 교회의 공적 책임’에 대해 강연했다.

김형민 교수는 교회의 현실 참여에 대해 “정치를 하고 권력을 갖겠다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권을 회복시키자는 것”이라며 “신앙은 개인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오늘의 시국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전체 참석자 간 종합토론과 기도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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