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단상(斷想)

최주식

노랗게 빨갛게 비가 내리는 날
아름다운 공원 길 걸어가면
계절의 낭만이나
연인의 사랑 보다
떨어지는 낙엽이 착한 것들 슬픔 같아
내리는 빗방울이 따뜻한 것들 눈물 같아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립니다
 
노란 국화 꽃잎을 비가 적시던 날
아무도 없는 꽃길 걸어가면
영원히 머무를 것 같은 시간으로 쌓아올린
내 존재가
가을이 만들어 낸 환영(幻影) 같아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립니다
 

 
-약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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