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과학고 등 인재 몰려
4년간 장학금 지급
전문과목 집중 교육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사이버테러 즉 ‘총성 없는 전쟁’에서 활약할 수 있는 사이버상의 전사가 필요합니다.”

정보화 사회를 맞아 갈수록 늘어나는 바이러스, 해킹, 사이버테러, 개인정보 유출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사이버안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사이버안보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려대는 지난 2011년 6월 사이버국방학과를 개설했다. 국방부와 손을 잡고 개설한 이 학과는 사이버테러나 사이버전(戰)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방어할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를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상진 학과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사이버공간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공간을) 모니터링해서 위협 요인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사이버공간에서의 경찰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사이버테러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지나 전력망 마비, 교통신호 시스템 마비 등 단순한 데이터 손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기반 시설이 무너지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 학과장의 주장이다. 이처럼 사이버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이 학과에 대한 인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학과장은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고에서도 전 과목이 1등급인 우수한 학생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과의 커리큘럼은 철저하게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정보기술과 관련한 지식을 비롯해 암호학, 사이버법학, 사이버심리학, 국제전략학, 군사학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운다. 모든 교과목은 이론교육과 실험, 실습으로 진행된다. 3학년이 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과제에도 참여해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같은 학과 특성에 맞게 교수진도 암호학자, 해커, CEO, 군 장성 출신 등 이론과 실전감각이 뛰어난 이들로 구성됐다.

이 학과장은 “학생들이 주로 실습교육을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외부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는 경우도 많다”면서 “국가에 봉사하면서 개인의 발전도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암호해독, 정책기획을 좋아하는 등 학생들의 성향이 가지각색이다.이에 따라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학과장은 “늘 새로운 것을 찾기 좋아하는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학과”라면서 “창의적인 학생들이 많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장교로 임관하며 7년 동안 군 정보보안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다. 더욱이 4년간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고 매월 학업장려금을 받는다. 수시모집 20명과 정시모집 10명 등 총 30명을 뽑는다. 지원자격은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수학과 과학 분야의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군 인사법 제10조(장교임용 결격사유)에 저촉되지 않는 자, 만 16세 이상 23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전형 절차에 체력검정, 군 면접, 인성검사 등이 포함된 것도 다른 학과와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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