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지 19일로 1년을 맞이한다. 대선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후 정국은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여야와 보수․진보가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 때 국가정보원 등 국기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인한 불법 선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급기야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회․종교 단체로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서도 박 대통령의 사퇴와 대통령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선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인데 박 대통령의 국정에 불만을 품고 퇴진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자체가 기막힌 노릇이다. 이를 가볍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시국이 너무나 어수선하다.

안팎으로도 불안요소들이 팽배해진 상태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안보위협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사회 곳곳에서 몸살을 앓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철노노조의 파업이 9일째 진행되고 있는 데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고 있는 서울지하철노조도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대선 때 박 대통령이 내걸었던 공약의 상당수가 파기됐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은 파기되거나 후퇴했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온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볼 때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지난 대선캠프에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고 함께했던 인사들이 왜 떠나가는지 뒤돌아봐야 할 때다. 이대로라면 남은 4년의 임기도 낙관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 임기 초부터 지적돼 왔던 불통의 리더십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부터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벤치마킹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제부터라도 메르켈 총리의 포용과 상생의 리더십으로 곳곳에서 갈등하고 있는 국민들을 어루만져 치유하는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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