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16일 자료사진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 평양에서 김정일 탄생 70주년 열병식을 관람한 뒤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을 지나치고 있다. 북한 국영언론은 12일 개보다 못한 장성택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는 북한은 국영언론을 통해 장성택을 부패, 마약, 도박, 부적절한 여성 관계 등 방탕하고 타락된 생활로 인해 모든 직위에서 해임했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이자 그를 후계자로 천거했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함으로써 북한에는 공포정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됐다”며 “공화국 형법 제 60조에 따라 사형에 처리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장성택의 신속한 사형 집행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경우 어떠한 대가가 치르게 되는지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한 셈이다. 한마디로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한 수순으로 장 전 부위원장을 희생양 삼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사형 처벌을 확정한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은 장성택에 대해 ‘청년사업부문’ ‘부서와 산하기구’ ‘인맥관계에 있는 군대간부’ 등을 동원해 반역을 획책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동당과 내각, 군부에 있는 장성택 측근에 대한 전방위적인 숙청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장성택이 당 행정부장을 지낸 만큼 노동당의 주요 간부들이 우선 숙청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처형된 가운데 장성택이 이끌던 당 행정부 소속 인사들은 누구든지 숙청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정일 후계자 시절 청년사업을 이끌며 호형호제해온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도 숙청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특히 장성택이 대남정책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도 그가 인맥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대남 관계자들의 대거 숙청도 예상된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와 이복형인 김정남의 신변 안전도 위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경희 당 비서는 남편 장성택과 김정남의 신변을 보호하기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희 당 비서도 남편 장성택이 사형 집행을 당한 만큼 상황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으며, 장성택과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그런 만큼 중국 당국은 김정남의 신변 보호를 위해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의 특별군사재판소는 판결문에서 장성택이 정변을 꾀했다고 주장한 만큼 군부도 숙청의 대상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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