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수출 역사상 최대규모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산 경공격기가 최대 규모로 수출되는 길이 열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2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정부와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라크 수출 모델명 T-50 IQ) 24대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11억 3000만 달러이고 앞으로 25년간 후속 군수 지원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 수출액은 21억 달러(약 2조 2121억 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방위산업 수출액 중 최대 규모다.

이날 하성용 KAI 사장은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총리실에서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합의했으며, 이 자리에는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김현명 주이라크 대사, 김형철 공군참모차장 등도 함께했다.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양측 고위 관계자들은 서울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진행했다.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2015년 10월까지 첫 생산분을 납품하고 2016년 10월까지 나머지 물량을 이라크에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수출이 확정된 FA-50은 이라크가 미국에서 도입할 F-16 조종사 양성 목적의 훈련기로 사용될 예정이다.

KAI에 따르면 FA-50 계열 항공기 1대 수출은 중형 자동차 1000대 이상을 수출하는 부가가치와 맞먹어 이번 수출에 따른 부수적 경제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KAI는 이번 FA-50 수출로 3조 4000억 원 생산유발, 9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총 4조 30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와 3만 6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AI 측은 동남아와 유럽, 남미 지역에 고등‧기본훈련기 수출에 이어 중동지역 경공격기를 처음 수출함에 따라 세계 로우(Low)급 전투기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고,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륙별 항공기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하성용 KAI 사장은 “최근 훈련기부터 공격기까지 활용할 수 있는 FA-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현재 노후 전투기들의 대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체 가능한 항공기는 FA-50을 비롯한 일부 기종뿐이어서 추가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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