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북한이 웃긴 이유는’이라는 글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그 글 말미에서 “이것은 북한이야기. 진짜진짜 북한이야기. 하지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는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일부 눈치 빠른 자들은 북한 상황에 빗대 새누리당의 자체를 비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여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가 바로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석(28)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른 논의는 항상 자기들 마음대로 파기하고 일정 지연시키고, 알맹이 빼놓고, 자신들의 지도자를 모욕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국제 사회는 북한을 비웃는다. ‘인민’은 힘들어 하는데, 지도자라는 자들은 최고 영도자의 심기만 생각하니… 그런 자들이 민주주의의 요식 행위를 위해 최고인민회의에서 당원증 들고 물개 박수 치는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보면 웃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히 그 내용 가운데 “자신들의 지도자를 모욕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말은 최근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양승조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여 일갈한 발언과 무관치 않다. 그로 인해 새누리당에서는 소속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아 두 의원에 대해 ‘제명 요구’ 징계안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이 전 비대위원은 12일 모 방송에 출연해 “장하나 의원 징벌한다는 취지에서 징계안을 내놓았는데, 정기국회 100일 동안 98일을 놀고 박근혜 대통령 비판에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새누리당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국회의원을 제명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 의석은 155석에 그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여당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확산으로 수세에 몰리자 더 이상 당할 수만 없다는 입장에서 ‘야당 입막음’으로 나온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가에서는 수군덕거린다. 한때 여당에서 ‘새누리당의 젊은 피’라고 치켜세우며 자랑했던 젊은이가 최근의 심경을 토로한 핵심과 그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새누리당은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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