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국토교통부가 11일 서울 목동 등 5개 행복주택 예정 시범지구의 공급가구 수를 절반 이하로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목동·잠실·송파·공릉과 경기 안산(고잔) 등 5곳에서 총 7900가구의 행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3450가구로 대폭 줄게 됐다.
국토부는 세대수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인구 과밀, 교통 혼잡, 학급 과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유 공간에 체육공원 등을 조성하고, 건물의 층고도를 조정함으로써 주변경관과 조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지구별 세대수 축소 규모를 보면 목동은 2800가구에서 약 1300가구로, 잠실은 1800가구에서 750가구로, 송파는 1600가구에서 600가구로, 공릉은 200가구에서 100가구로, 안산 고잔지구는 1500가구에서 700가구로 각각 축소된다.
국토부는 이번 방침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5개 지구별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목동지구는 13일 SH 집단에너지사업단 서부지사, 공릉지구는 12일 LH 서울본부 중계사업단, 고잔지구는 12일 교통안전공단 본사 강당, 송파·잠실지구는 16일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각각 개최된다.
국토부는 주민설명회 이후에도 지구지정, 지구계획 및 사업계획 수립 등 과정에서 계속해서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합리적인 요구사항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시범지구 물량 조정으로 인해 감소하는 세대수는 향후 후속지구 물량에서 확보해 전체 행복주택 공급 물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행복주택 반대 주민들은 가구 수 축소는 무의미하다며 반대 입장을 굽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공급물량을 불문하고 행복주택 위치 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