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이동식발전선(Mobile Powership) 합작개발 서명식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김외현 사장, 폴라리스쉬핑 한희승 회장, 한국중부발전 최평락 사장, 지멘스 베그만 로후스 사장.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4개사 합작… 원전 1기 전력생산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액화가스 저장시설에 복합화력발전설비를 하나로 합친 이동식발전 선박을 만든다. 원전 1기 수준의 발전량을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폴라리스시핑·한국중부발전·지멘스는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동식발전선(Mobile Powership) 개발을 위한 합작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이동식발전선은 2017년 12월 말 가동을 목표로 제작되며, 총 9886억 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육상발전소와는 달리 부지확보가 필요 없어 지역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조선소의 표준화된 공정관리를 통해 공기가 단축되고, 기존 송배전망에 연계해 신규 송전선로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건설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이동식발전설비가 완성되면 계약기간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해외 고수익 발전사업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 발전선의 전력 생산량은 시간당 880㎿로 원전 1기(950~1000㎿)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중부발전 측은 “이동식발전선은 세계 최초로 복합화력 발전설비와 액화가스 저장시설을 일체화시키고, 기화장치와 가스터빈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연료비 절감이 기대된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동식발전선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당사에서 개발, 건조한 LNG FSRU 디자인을 바탕으로 880㎿급 최신예 복합화력 발전설비를 결합시킴으로써 조선과 플랜트 기술이 복합된 창조적 신규 선형개발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멘스 에너지솔루션즈의 베그만 로후스 사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지멘스는 전 세계 전력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인 이동식발전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멘스의 발전설비 엔지니어링 노하우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이 융합된다면 최첨단 해상 복합화력 발전설비의 창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 측은 “이동식발전선은 지진, 홍수 등 천재지변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 이동이 가능한 이동식 발전소로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며 “초대형 철광석 전용선 해운회사로 그동안 쌓아온 신규 선형개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 등 4개사는 금번 양해각서 체결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TFT를 발족, 기술적 타당성을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해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이동식발전선 개발 프로젝트가 1단계로 국내 시범사업을 통한 성능을 확인한 후, 전력가격이 국내보다 높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전력부족 국가로 프로젝트당 20억 달러에 상당하는 민자발전 사업모델로 수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창조경제 정책에 부응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한국중부발전·현대중공업·지멘스·폴라리스쉬핑이 합작 개발하기로 한 이동식발전선(MOBILE POWERSHIP) 조감도.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