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20회 국회(정기회) 17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창당 임박시 갈등 첨예
인재 영입이 관건일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 패권을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가운데 누가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민주당에는 사실상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그동안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민주당보단 안철수 신당으로 호남의 민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결국 지키려는 민주당과 호남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안철수 신당 간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정치추진위 윤장현 공동위원장은 지난 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 가능성이 있는 곳(호남)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신당의 핵심 거점으로 지지율이 높은 호남 지역을 택한 것이다.

광주 재야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윤 공동위원장의 동참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지역 민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칫하면 야권의 주도권을 안철수 신당에 내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이대로 안철수 신당에 호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당 내부에선 당 쇄신에 대한 적극적 홍보, 경선 흥행몰이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안철수 신당’ 534명의 실행위원에 속한 자에 대해선 탈당을 종용하는 한편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으로 신당이 창당되고 지방선거가 임박하면 두 진영 간 첨예한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 의원이 향후 인재 영입에 실패할 경우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에 대해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져 인재 영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특히 광역단체장 출마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거론해온 인사들을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이란 요직을 맡긴 것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선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이 지향하는 새 정치에 부합한 인사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이들이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경우 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또한 신당에 참여할 인사 중 민주당 공천이 여의치 않아 합류하는 뜨내기 인사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안 의원 측이 이와 관련해 인재 영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창당 작업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 이후로 창당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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