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동대향로.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내 최초 도교 관련 특별전, 명품 중에 명품 한 곳에 모여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한국의 다양한 정신문화를 돌아보는 매우 특별한 전시가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13년 마지막 기획특별전 ‘한국의 도교 문화–행복으로 가는 길’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과 민족적 정체성을 일깨우는 전시들을 꾸준히 개최해 온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유교·불교와 함께 삼교(三敎)로 일컬어질 만큼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었고, 지금까지도 세시풍속과 신앙, 예술, 대중문화, 그리고 건강 수련 등 우리 생활 각 분야에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도교 문화를 되돌아봄으로써 한국 정신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확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한국의 도교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핀 대규모 전시로서는 최초라 할 수 있다.

출품된 유물들도 국보 6건 7점, 보물 3건 4점을 포함해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와 공예품, 전적류, 민속품, 그리고 각종 고고발굴품 등 300여 건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유물들이 망라돼 있다.

전시의 구성은 크게 1부 ‘도교의 신(神)과 의례(儀禮)’, 2부 ‘불로불사(不老不死)’, 3부 ‘수복강녕(壽福康寧)’으로 구성됐다.

1부 ‘도교의 신과 의례’에서는 ‘신이 된 노자’ ‘하늘, 땅, 물의 신’ ‘나라에서 지내는 도교 제사’ 등의 주제를 통해 여러 종류의 신들을 향한 한국인의 염원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

2부 ‘불로불사’에서는 ‘신선의 세계, 동천복지’ ‘신선세계를 꿈꾸다’ ‘신선이 되는 법’ 등의 주제로 도교적 이상향과 신선세계에 대한 동경, 신선 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마지막 3부 ‘수복강녕’에서는 ‘함께 하는 도교’ ‘복을 바라다’ ‘민간신앙과 도교’ 등의 주제 하에 다양한 종교사상과 소통・공존한 도교문화의 모습과 회화와 공예품 등 일상 속의 유물들에 남은 도교적 기복(祈福)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잘 알려진 명품이지만 평소 박물관에서조차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부여에 가서야 볼 수 있었던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국립부여박물관)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최장 기간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백제문화의 정수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신선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김홍도필 ‘군선도’(국보 제139호, 삼성미술관 리움)도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아울러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면서 그 수준 또한 당대 최고를 자랑할 만한 것들이 이번에 전시된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해반도도(海蟠桃圖)’,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등을 들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전의 기획전시와 달리 무료관람으로 운영할 이번 전시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국 도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늘날까지도 우리 생활 가까이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도교 문화의 의미와 문화콘텐츠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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