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젠메디컬그룹 김우정(성형외과 전문의) 대표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리젠메디컬그룹 김우정 대표원장

“오고 또 오고” 社명에 담긴 ‘인연경영’ 철학
진심 어린 서비스, 세밀한 배려로 환자 감동
카페서 인디밴드 무료공연 지원으로 문화기부
성형외과 의사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 안타까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리젠메디컬그룹 김우정 대표원장은 성형의료계의 성공신화다. 9년 전 단 4명으로 시작했던 성형외과는 현재 직원 300여 명을 거느린 대형 메디컬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15층짜리 리젠메디컬타워엔 성형외과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함께 일하는 원장만 해도 30여 명에 이를 정도. 건물 출입구는 입소문을 타고 온 외국인 의료관광객들로 늘 문전성시다.

리젠성형외과가 본격적으로 그룹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작년부터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병원을 한 곳으로 통합이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가 구축된 것이다. 김우정 원장은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피부과, 치과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용 관련 종합 메디컬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게 된 데는 외국인 환자들의 영향이 컸다. “압구정에서 병원을 운영할 때 외국인 환자분이 꽤 많이 왔어요. 그런데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진료를 받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이제는 성형외과·피부과·치과가 한 데 모였으니 병원을 따로 찾아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한국의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 환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성공신화의 비결은 따로 있다. 환자와 직원, 그리고 직원과 직원 간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 ‘인연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김 원장은 “환자 한 분 한 분을 그냥 한 번 왔다가 가는 손님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들과 인연을 이어나가고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사실 ‘리젠’이란 이름도 같은 철학을 담고 있다. 순우리말로 리젠은 “오고 또 온다”는 뜻인데, 이는 곧 ‘인연’을 의미한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 여기에다 ‘재생’을 뜻하는 영어 ‘리제네레이션’의 의미가 더해져 ‘리젠’이란 브랜드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결국, 리젠은 병원을 환자가 편안하게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이자 의지인 셈이다.

▲ 리젠메디컬그룹 김우정(성형외과 전문의) 대표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제로 리젠메디컬타워 곳곳엔 김 원장의 경영철학이 배여 있다. 병원 내부는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3층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설치됐다. 기존의 딱딱한 병원 이미지는 벗어던졌다. 자기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도록 한 배려다. 이 모두가 환자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원장은 “직원들한테도 인연경영 철학을 심어서 환자에게 좀더 진심 어린 서비스를 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인연경영은 해외 환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실제로 리젠그룹을 설립한 것도 한국의 높은 의료서비스를 찾아온 해외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한국 성형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려 중국 방문길도 마다치 않는다. 해외 환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해서 한국으로 오게 만들어야 국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게 김 원장의 지론이다.

“인연이라는 건 꼭 진료로만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의 말처럼 인연경영은 단지 고객만을 위한 게 아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재능기부와 문화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능기부를 통해서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수술 등을 지원한다. 눈길을 끄는 건 문화기부다. 리젠메디컬타워 1층에 있는 도로시 카페에서 매월 수차례 인디밴드 공연을 무료로 지원한다. 공연과 함께 커피도 공짜로 주는데, 어떤 날은 하루에 5000잔이 나갈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문화라는 게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문화가 활짝 펴야 생활이 윤택해지는 것처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모든 활동은 결국 문화라는 생각이죠. 그렇게 보면 저희가 하는 의료 행위, 성형이나 미용도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들이죠.”

성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인 김 원장은 성형에 대한 신념도 확고하다. 성형을 단지 미모 개선 차원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모로 고통받는 이들의 삶 자체를 성형이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현장에서 얻은 신념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수술을 통해 밝은 인생을 사는 분들을 많이 보면서, 성형수술로 단지 얼굴을 바꿔드린다기보다 그분의 삶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이다.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면 너무 상업적이라거나 일반 의사와는 다르다는 왜곡된 이미지로 보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 중엔 문화기부 등으로 사회를 좀더 좋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아요. 성형을 의료관광 등 신성장동력 사업이란 차원에서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죠.”

김 원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차세대 유망 의학 분야인 줄기세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용과 치료, 항노화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줄기세포와 관련한 항노화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준비 차원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 역시 꿈꾼다. 한국의 높은 성형 기술과 브랜드를 좀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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