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도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과 NHK의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 침해 논란 속에 특정비밀보호법안을 강행처리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8∼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47.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에 비해 10.3%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교도통신이 작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하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4%로, 이전 조사 때의 26.2%에서 12.2%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율 하락의 최대 요인은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양원 과반의석을 앞세워 특정비밀보호법안의 표결을 강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교도통신 조사에서 특정비밀보호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54.1%,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8.2%로 나타나 전체 82% 이상이 수정 또는 폐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의 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의 지지도가 하락했다. NHK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정권의 지지도는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하락, 작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인 50%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새 25%에서 3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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