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군영정 (사진제공: 대종교)

고조선은 홍익인간 이념으로 뭉친 하늘나라의 대인들

[천지일보=박미혜 기자] 삼성궁 건국전에 들어서기 전에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돌계단을 지나면 ‘홍익인간대장군’과 ‘이화세계여장군’이라고 적힌 돌장승을 만난다. 환인 하나님의 아들 환웅이 창조하고자 했던 홍익인간은 어떤 사람이고, 이화세계는 어떤 나라를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먼저 단군 신화 속에 등장하는 곰과 호랑이는 실제 곰과 호랑이를 말함이 아니라 곰족과 범족 즉 ‘사람’으로 보아야 해석이 가능해진다. 한단고기에 나타난 홍익인간의 모습을 엿보면 “사제가 쑥과 마늘을 주면서 ‘너희들이 이를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자유와 참된 평등을 이루어 만물을 구제하고 쉽사리 사람까지 교화하는 도리를 아는 대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설중환 고려대 교수는 그의 저서를 통해 “한단고기에 보면 고통을 인내로 참아내어 스스로 주인이 되고 남과 나를 하나로 볼 수 있게 되어 만물을 구제하며 사람을 교화할 도리를 아는 대인이야말로 참 홍익인간이라고 분명히 정의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예수가 하나님의 보좌에서 내려오고, 부처가 왕좌의 자리를 박차고 내려오고, 환웅천왕이 하늘에서 태백산 신단수로 내려오듯이 말이다. 대인은 하늘의 덕을 인간 세상에 실현시키고자 한다. 이는 새하늘 새땅을, 불국토를, 홍익인간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중략) 환인이 태백산을 내려다보며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라고 말한 것은 환웅천왕에게 나라를 열어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대인이 되라고 가르친 것이다. 그래서 홍익인간은 우리 조상의 건국이념이 되었다. 모두 함께 홍익인간의 세상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그 뜨겁고 순수한 마음으로 첫 나라를 열었던 것이다.
-단군신화 中, 설중환 저-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휜다했으나, 한국이라는 나무는 뿌리가 송두리째 뽑힐 위기를 겪었어도 아픈지 몰랐고 이 나무가 원래 그 나무가 맞는지, 맞다면 제대로 자라도록 뿌리내리게 해야 하는데 아직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한 나라의 건국이념이라기보다 온 인류의 창조이념과 같은 ‘홍익인간’의 목표를 가지고서도 그 나라 사람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지 못한 채 허공만 울려왔다.

하지만 한풀선사의 선대 스승의 말과 같이 1984년 이후부터 국운이 돌아와 새로운 시절이 펼쳐질 것을 천명했으니 지리산 삼성궁, 고조선의 정기가 흐르는 이 도량에서 홍익인간이 만들어가는 이화세계를 꿈꿔보자. 나아가 그 이화세계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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