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삼성궁, 홍익인간의 출현을 기다린다 (3)
하동 삼성궁, 홍익인간의 출현을 기다린다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건국전에 모셔져 있는 환인, 환웅, 단군영정ⓒ천지일보(뉴스천지)

1984년에 민족혼이 샘솟는 우물, 삼성궁을 짓다
환인 하나님, 우편에 아들 환웅, 좌편에 단군을 모시다

[천지일보=박미혜 기자]단군에 대한 논란을 마음 한편에 두고 환인, 환웅, 단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경상남도 하동군 청학동에 있는 삼성궁을 찾았다. 삼성궁(三聖宮)은 환인, 환웅, 단군 세 성인을 모시는 성전이란 뜻이다. 삼성궁에 들어서면 사람보다 먼저 크고 작은 돌들이 맞이한다.

주차장 뒤로는 거대한 새 모형과 푸른 날개를 지붕삼은 집들이 있는데 솟대가 많은 곳이니 ‘오리’가 아닌가 싶었지만 푸른 학을 상징한다고 했다.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새 모형과 돌로 쌓은 담 중간 중간에 박힌 둥글둥글한 맷돌, 절구통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맷돌과 다듬잇돌은 음과 양의 기운이 함축된 한민족의 생활도구로 우주의 기운을 끌어 모아 한민족의 염원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삼성궁에는 성벽에 박힌 맷돌도 많고, 탑으로 쌓아올린 맷돌도 많았다. 절이나 교회와 같은 종교 시설은 아니지만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진 민족성전이니 경건한 분위기가 유도될 법도 한데 돌의 표정과 풍기는 분위기가 하나같이 순박하다.

단군할아버지도 조선을 건국한 위대한 분이시지만 그 영정에 근엄함보다는 왠지 친절하고 푸근해 말붙이기 쉬운 할아버지 인상을 하고 계신 것처럼 삼성궁도 그리 느껴졌다. 또 삼성궁엔 돌탑이 많은데 이는 고대의 소도를 복원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소도는 삼한 때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로 신단(神壇)을 설치하고, 그 앞에 방울과 북을 단 큰 나무를 세워 제사를 올리던 곳이었다. 또 죄인이 이곳으로 달아나더라도 잡아가지 못했으며 후대 ‘솟대’가 여기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삼성궁의 돌탑을 보고 있니 마이산의 돌탑이 자연스레 연상됐다. 이 같은 삼성궁은 누가 언제 짓게 된 것일까. 이곳은 한풀선사가 1984년 갑자년 음력 3월16일에 기존의 삼성사를 삼성궁이라 개명하고 꾸미기 시작했다. 한풀선사는 낙천선사(1902~1984) 문하생으로 천부경 등을 공부하고 스승으로부터 우리 춤과 노래, 선가무예인 선무와 본국검을 사사받았다.

낙천선사는 제자 한풀에게 “한풀아, 너는 앞으로 민족혼을 샘솟게 하는 우물을 파거라. 그러면 누군가 일부러 갖다 넣지 않아도 거기에는 작은 피라미가 생길 것이고, 미꾸라지나 붕어도 생기고, 못된 가물치나 메기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목마른 자들이 샘을 찾듯 뿌리를 잃은 수많은 자들이 쉬어서 목을 축이게 하라”를 말을 전했다. 스승에게 이러한 유지를 받은 한풀선사는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하며 칡넝쿨, 다래넝쿨 등을 거두기 시작했다.

삼성궁 건립을 시작한 ‘1984년’이란 연도도 임의로 정한 해는 아니었다. 한빛선사의 스승 공공진인(1807~1910)이 “훗일 갑자년이 되면 국운이 돌아와 새로운 시절이 도래할 것이니, 뒷일을 도모함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는 예언적인 가르침에서 비롯된 날이었다.

삼성궁 입구에서 팻말이 안내하는 대로 한걸음씩 내딛다보면 돌성이 드넓게 펼쳐진 평지가 나타난다. 그 한가운데 건국전이 세워져있다. 이 건국전에 환인, 환웅, 단군의 영정이 모셔져있다. 먼저 한 가운데가 환인, 그 오른쪽에 환웅, 왼쪽에 단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영정 가운데 환인과 환웅은 광채를 발하고 있고 특히 환인의 광채는 환웅과 비교했을 때 훨씬 빛이 강하고 두터웠다.

또 환인은 오른 손에는 책을 움켜쥐고 있고 왼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근엄한 모습으로 서있다. 단군신화 속 환인은 곧 하나님을 뜻하는데, 이 모습은 성경 요한계시록 5장 1절에 묘사된 ‘보좌에 앉으신 이가 안팎으로 썼고 일곱인을 봉한 책을 들고 있는 모습’과 비슷했다. 또 사도행전 7장 55절에 ‘예수께서 하나님의 우편에 서 계신다’는 말과 같이 환인의 우편에 환인의 아들 환웅이 서있었다. 예로부터 하늘을 섬겨왔던 우리 민족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와 알고 보면 닮은 구석이 많다.

▶ 4편으로 이어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