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하동 삼성궁 건국전 앞에 세워진 홍익인간대장군. 단군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으로 고조선을 건국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알지 못하게, 무관심하게, 부끄럽게”
일제의 시나리오대로 역사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천지일보=박미혜 기자] 지난 5월 온라인상에 ‘역사를 배워야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교사와 학생의 짧은 대화가 올라와 시선을 사로잡은 적이 있었다. 학생은 “역사는 왜 배워야하나요?”라고 물었고 교사는 꿀밤을 주며 “배워야지”라고만 했다. 학생은 “왜 때리냐”고 항의했고 교사는 “어쭈 이것봐라. 잘 피하는데?”라며 꿀밤세례만 날렸다. 학생은 “왜 자꾸 때려요. 역사는 왜 배우냐고요”라고 항의했고 이에 교사는 “네가 나한테 맞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두 번째로 때렸을 때 피할 수 있었을까”라고 대답한다. 게시물 마지막 줄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글로 마무리를 했다.

요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무관심으로 내팽개쳤더니 오히려 관심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역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용기를 내서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 언제부터 역사에 무관심했던 것일까. 특히 어느 나라보다 전통을 중시해온 민족인데 말이다.

또 우리의 고대사는 왜 그렇게 혼란스러운지. 전쟁, 식민지 등을 겪으며 상처투성이인 역사를 되찾기도 모자란 판에 우리네 사학자들은 강단․재야 그리고 식민사관 등으로 어찌나 대립하고 있는지…. 항상 그런 의문을 간직해 오던 중 새삼 놀라운 내용을 발견하게 됐다. 역사를 대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쓴 시나리오와 유사하다는 것.

1922년 조선총독이었던 사이토오 마코토는 조선 사람을 일본인으로 만들기 위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먼저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그럼으로써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조상과 선인들의 무위, 무능, 악행을 들추어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인 후손들에게 가르쳐라.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조들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하나의 기풍으로 만들라. 그러면 조선인 청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에 대하여 부정적인 지식을 얻게 될 것이며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때 일본의 사적, 일본의 문화, 일본의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하면 동화(同化)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이것이 제국일본이 조선인을 반(半) 일본인으로 만드는 요결인 것이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