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 10%대는 아직 창당이 안 된 안철수 신당의 20%대보다 낮다. 이 현상은 신당 말이 나온 이후로 계속되는 현상이다.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인기가 없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진정성에서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가 큰데, 그것은 복잡한 당 내부사정으로 인해서다.

특히 대선에서 패한 후 무력감에 빠져있다. 말로는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외치고 있으나 아직도 김한길 대표의 공식적 대표권에 의한 운영보다는 ‘특권화된 친노 세력’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한다. 친노 패권주의와 관련해서 “민주당을 제대로 혁신하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점에서 책임이 있다. 편을 가르는 듯한, 우월감을 갖게 만드는 듯한 우리 자신의 행태에 반성할 면이 있다”는 문재인 의원의 견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문 의원은 9일 책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하고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규모 북 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정치인으로서 개인 행보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할 수 없겠지만 민주당 내외에서 비판론이 크다. 특히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3선의 조경태 최고위원의 직격탄,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이 대선까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문 의원은 반성해야 한다”는 일침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지난 6일에도 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해결에 진정성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만약에 현 정부가 끝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나도 민주당도 국민도 끝까지 싸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이 민주당의 당론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또한 문 의원은 한국 정치인들의 나아갈 방향에 관해선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전부 다 일종의 불구상태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에 있어 개인의 각개전투보다 당 공식적인 대표권에 의해 당론이 결집되고 표출돼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만 내세우는 정치인에게는 미래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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