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유황(sulfur, 硫黃)은 우리의 귀에 익숙한 식품성분인데 흔히 ‘유황오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유황은 사실 인체에 매우 유익한 성분이며 필수불가결한 성분이다. 흔히 한의학에서는 석유황이라고 하여 유황을 과거에도 약재로 사용하곤 했었다.

유황의 역할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피부 및 인체조직의 유연성과 관련된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늘어지거나 처지거나 주름이 생기거나 하는 현상이 전부 유황과 관련이 있으며 근육이나 관절의 건강 및 그 유연성에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그 외에도 유황의 인체 내 작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우리의 모발, 손톱, 피부 등에 고루 분포하는 주요한 성분 중의 하나가 유황성분인 케라틴(keratin)이다. 결합조직이나 연골에도 유황이 분포하여 유연성을 유지하게끔 한다.

● 유황은 또한 인체의 기능에 매우 중요한 효소작용이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인체에 충분한 유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효소작용이 서서히 약해질 것이다.

● 유황은 간(肝)의 해독기능을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 인간이 활동을 하는 것은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유황은 유황단백질(sulfur protein)로 작용하여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인체의 당분이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고 지방으로 변하여 지방축적을 유발하곤 한다. 이때 이러한 과정을 정상적인 과정으로, 즉 당분을 에너지로 변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이오틴(biotin)인데, 이 바이오틴은 비타민 B1, 즉 티아민(thiamine)에서 유래하며, 이 때 티아민이 바이오틴으로 변환되도록 돕는 물질이 유황이다.

● 인슐린세포의 분자결합에서 유황이 사용되므로 유황은 인슐린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유황은 당뇨병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유익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 뛰어난 항산화작용을 지니고 있는 글루타티온(glutathione)이 생산될 때 그 원료가 된다. 글루타티온은 매우 중요한 항산화물질로 간의 해독대사를 촉진하며,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인체의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인체의 어느 곳이든 자유로이 다니면서 세포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이나 노화과정에 악영향을 주는, 혹은 주요 원인 물질이다. 글루타티온은 이 활성산소를 무력화하므로 이런 측면에서 유황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글루타티온을 직접 섭취하면 좋지 않냐고 반문하는데 글루타티온은 체내에서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 또한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다보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글루타티온을 생성하는 과정이 간접적으로 방해받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럼 이렇게 유익한 유황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방사된 가축육류 혹은 생선을 먹는 방법이 가장 좋다. 저희한의원에서 육류섭취를 권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 육류에는 훕수가 잘되는 형태의 유황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 둘째로는 자연방사 유정란, 올리브유, 코코넛기름, 팜유 등에 많은 유황이 함유되어 있다.

● 셋째로는 케일, 양파, 신선초, 마늘 등의 신선한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다만, 이때 채소류가 자라는 토양에 풍부한 양의 유황이 함유되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유황섭취는 감소할 수 있다.

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인들은 주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 익숙하여 있으나 인체에 가장 적합한 식생활은 탄수화물, 단백질, 기름(지방)을 적절히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단백질은 가급적 동물성 단백질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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