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제공: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천지일보(뉴스천지)

애플, 中 1위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 공급
삼성, 중국 4G시대 개막 맞아 맹공 퍼부을 듯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내년 스마트폰 업계의 눈과 귀가 ‘중국’으로 쏠릴 전망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격전지로 중국을 택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애플이 중국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7억 5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이통사다. 애플은 이 엄청난 덩치의 우군에게 18일부터 아이폰5S‧C를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삼성 추격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간 중국 2‧3위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을 통해서만 제품을 공급했다. 이 같은 전략을 수정하고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은 이유는 추락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차이는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출하량 기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2.1%로 1위인 삼성전자(32.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차이는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 차이를 보였던 삼성과 애플의 격차는 올해 3분기 15%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2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의 점유율은 6%까지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차이나모바일과의 계약 체결은 애플의 상황을 바꿔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가진데다, 차이나모바일은 이 큰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1위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수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7배 이상 고소득층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아이폰 잠재 고객만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의 10% 이상이다.

게다가 오는 18일부터 중국 본격적인 4G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도 아이폰 판매 상승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5일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3개 통신사의 LTE-TDD 네트워크를 정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중국의 3G 고객들이 대거 4G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향’으로 불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이폰5S 골드가 많은 선택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폰5S로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한다면 아이폰5C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그간 프리미엄 정책으로 중저가 시장을 놓쳤던 애플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중국이 북미나 유럽 등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브스는 이번 계약으로 애플이 중국에서 월 150만 대를 팔면서 내년까지 중국에서 2000만 대 이상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캐피털마켓 역시 애플이 중국에서 연 1700만 대 판매를 올려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애플의 공격만큼 삼성의 방어전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은 중국의 4G 시대 개막에 맞춰 공격적으로 LTE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애플과 접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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